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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01 09:01 수정 : 2017.05.01 10:34

지하터널 도로에선 카스케이트가 운송수단이 된다. 유튜브 갈무리

2017 테드 강연서 시뮬레이션 영상 공개
카스케이트로 터널 진입해 레일 타고 주행

지하터널 도로에선 카스케이트가 운송수단이 된다. 유튜브 갈무리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혁신기업가, 미래의 설계자 등으로 불리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하터널을 이용한 도심 교통정체 해소 구상을 담은 시뮬레이션 동영상을 선보였다.

머스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7 테드(TED)’ 마지막날 강연에 참석해 가진 테드 수석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를 청중들에게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링 컴퍼니’(Boring Company)라는 이름의 땅속교통망 구상을 처음 밝힌 지 4개월여만이다. 땅속 교통망 아이디어의 현실성에 대한 의구심을 누그러뜨리고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보면 지하도로와 지상도로를 이어주는 수단은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한 네모난 모양의 ‘카 스케이트’(car-skate)다. 도로를 달리던 차가 카스케이트 위에 올라서면, 엘리베이터에 연결된 카스케이트가 지하도로로 수직하강한다. 지하도로에 도착한 뒤엔 카스케이트가 자동차를 실은 채 전용 레일을 타고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영상엔 카스케이트의 속도가 시속 200km로 표시돼 있다. 목표지점에 도착하면 카스케이트는 엘리베이터로 수직상승해 자동차를 지상도로 위에 올려놓는다. 머스크는 도심 지하에 이런 터널들을 다수 만드는 일이야말로, 로스앤젤레스의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입체 교통네트워크 구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하터널에서의 속도는 시속 200킬로미터. 유튜브 갈무리
플라잉카엔 “소음 많고 불안 유발” 부정적

그러나 그의 구상이 가까운 장래에 결실을 맺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는 이제서야 중고 터널굴착기계(보링 머신)를 구입해 스페이스X 주차장 지하에 시범적으로 터널을 파면서 실현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단계에 있을 뿐이다. 머스크는 “현재 이 작업에는 시간의 일부만 투입하고 있다”며 “아마도 내 시간의 2~3%를 쓰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잉카가 더 나은 대안이지 않느냐는 앤더슨의 질문에 “플라잉카는 소음이 크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머리 위에서 무언가가 날아다닌다면 불안감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안 로스앤젤레스~뉴욕 완전자율주행 시도

머스크는 이날 또 테슬라의 향후 자율주행차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는 9월에 디젤차보다 더 강력한 마력의 준자율주행 트럭 ‘테슬라 세미’(Tesla Semi)를 공개하고, 연말까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완전자율 주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7월에 출시될 모델3에 장착될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라이더 없이 광학카메라와 GPS만으로 자동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2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7 테드’ 강연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드 제공

화성 여행에 대해선 두가지를 말했다. 하나는 화성 여행엔 달 여행때 사용한 새턴V 로켓보다 4배가 더 큰 40층짜리 빌딩 규모의 초대형 로켓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이용해 화성까지 갈 수 있는 행성간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려면 앞으로 8~10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이처럼 많은 미래사업을 벌이는 동기에 대해 “아름다움과 영감의 가치가 과소 평가돼 있다”며 “분명해 해둘 건, 나는 누구의 구원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미래를 생각하고 슬퍼하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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