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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03 19:47 수정 : 2014.01.04 11:01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초원에 녹음이 흘러넘치는 사이로 코끼리들이 덩실덩실 경쾌한 리듬으로 걷는다. 이곳에서 쌓인 추억들은 물웅덩이처럼 밀림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김산하 제공

[토요판] 긴팔원숭이박사 김산하의 탐험
(16) 다른 정글에 가다

숲이 익숙한 자에게 도시는 슬픈 곳이다. 이곳의 일관된 테마는 비자연이다. 건축과 토목의 군림 아래 생명현상은 철저하게 주변부로 밀려나 있거나 아예 제거되어 있다. 도로와 거리에 광폭한 움직임은 많지만 살아 있음이 느껴지는 동작은 없다. 이 단단한 시멘트층 아래 어딘가에 촉촉한 흙이 있겠지, 상상으로 자연을 끄집어내 기억해야 한다. 인공물질로 꼼꼼히 덮여버린 땅의 유일한 숨구멍은 가로수 밑동 언저리의 지극히 협소한 공간. 이마저도 때로는 철골과 담배꽁초로 막혀 나무가 목만 겨우 내밀 수 있을 만큼만 틈이 허용된다. 가지를 조금만 잘못 뻗쳤다간 한순간에 뎅강뎅강 잘려 능지처참 수목 신세로 전락한다. 숲의 바닥에 떨어졌으면 산짐승의 소중한 먹이가 될 열매들이, 발아의 가능성이 전무한 매끈한 보도블록 위를 구르며 행인들의 발에 으깨진 쓰레기가 된다. 대지에 영양물질을 재순환시키는 낙엽도 바보처럼 아무 구실도 못하며 길 위를 방황한다. 이 역시 얼른 치워져야 할 단순한 찌꺼기일 뿐. 잠깐. 야생동물의 털 같은 것이 눈에 걸린다. 젠장. 누군가가 걸치고 지나간 모피일 뿐이다. 자신들이 버린 오물을 먹는 비둘기들에게 그들은 역겹다는 듯 경멸의 눈초리를 보낸다. 생물다양성의 흔적 따위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 자체를 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냥 걷고 또 걸어야 한다. 묵묵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야생동물이 한 편의 시로 보이는 경지

진짜 숲, 진짜 야생동물을 삶 속에 들여놓는 경험은 비가역적인 효과를 지닌다. 절대로 그 경험을 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원시림의 실재성과 근원성에 대한 감을 획득한 이상 도시의 편의보다는 결여가 먼저 눈에 띈다. 그래서 사는 게 어려워지기도 한다. 대신에 자연을 감상하고 음미하는 새로운 시점을 얻게 된다. 가령 야생동물을 한 편의 시로 보게 되는 것이다. 밀림에 표범이 산다는 단순한 사실은 최상위 포식자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광범위한 조건들이 훌륭하게 구비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들이 영역행동을 발휘할 수 있을 만한 넓은 면적, 먹고 살 만큼 풍족하고 건강한 먹이사슬과 생태계, 번식으로 그 존재가 지속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수의 개체군. 표범 한 마리는 이 모든 생태적 요소들을 함축하고 있는 하나의 시적 존재이다. 밀림 전체는 표범이라는 ‘작품’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밀림은 긴팔원숭이로도, 검독수리로도, 무화과나무로도 표현될 수 있다. 생태적으로 풍요롭고 복잡할수록 예술적 영감의 원천도 다양해진다. 그래서 동물과 식물은 그 존재만으로도 그토록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이다. 자연에 널린 이 시상을 포착하는 감수성은 완전한 모습을 유지한 자연 안에서 길러지고, 만들어지고, 다듬어진다. 누추한 문명이 아직 손대지 못한 궁극의 자연에 몸을 푹 담그는 귀한 경험으로 마음의 폐부까지 깊이 적실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젖은 가슴은 시간이 지나도, 생활이 변해도 쉬이 마르지 않는다.

우기의 한중간에 나는 새해를 맞이하였다. 축축한 날씨로 새로운 시작의 기분을 내기란 참으로 적당하지 않았다. 차갑고 싸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추운 현재 속에서 따뜻한 미래를 꿈꾸던 연초의 그 분위기가 열대우림 한중간에서는 조성되기 어려웠다. 그래도 난 변화가 임박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이제 연구를 서서히 마무리해야 할 때가 수평선에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차곡차곡 쌓인 연구 자료는 이제 제법 상당한 양이 되어 조금만 더 하면 다음 단계인 분석으로 넘어가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못다 한 일이 하나 있었다. 나는 내가 머무는 곳과 같이 야생이 살아 숨 쉬는 다른 숲에 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인간세상으로 돌아갈 시점이 가까워 옴에 따라 나의 마음은 초조해졌다.

본격적으로 긴팔원숭이를 탐험하기 위해 도착하기 이미 수년 전부터 나는 봉사단원 신분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경험을 쌓았다. 당시 이곳의 문화와 언어를 익혔고, 그 덕분에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어둠으로 발을 내딛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 봤자 나의 경험치는 매우 제한되었다. 세계 최대의 군도 국가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크고 작은 섬을 무려 1만7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날고 기어 봤자 내가 본 곳이라고는 수도인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 국한되었던 것이다. 자바 안에서는 다른 국립공원과 여러 해안지대도 기웃거려 봤지만 이름부터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수마트라, 칼리만탄(보르네오), 술라웨시, 플로레스, 코모도, 이리안자야 등 나의 탐험을 기다리는 곳은 즐비했다. 물론 모두 가볼 수는 없다. 세상은 너무도 넓고 그 굴곡들이 워낙 다양해서 아무리 많이 누비고 다닌 여행자라 해도 여전히 촌놈이다. 내가 살았고 사랑한 그 정글조차도 수많은 세월을 거친 뒤에야 겨우 조금 알 것 같았다. 하물며 바다 저편의 저 신비로운 땅들은 어떠랴! 겸허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나는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갔다. 또다른 야생의 목소리가 저 어딘가에서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잠시 연구를 쉬고 떠나기로 했다
다른 숲에 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동료 영장류학자가 둥지를 튼
북수마트라주의 아라스 나팔
배를 타고 밀림을 향해 입성했다 

전방 20m 앞 긴 풀이 흔들렸다
커다란 귀는 부채처럼 펄럭였다
어설프게 셔터를 몇 번 눌렀다
그제야 불현듯 생각이 났다
코끼리와 나 사이, 아무도 없다

마침 현지에서 알게 된 프랑스 출신의 동료 영장류학자가 몇주 전에 수마트라에 연구지를 틀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세드릭이라는 이름의 이 친구는 연구 허가와 관련된 서류 발급에서 가장 불운한 과학자로 우리 사이에 소문이 난 친구이다. 도착하자마자 처리해야 하는 온갖 이민 및 등록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는 모두 떠안게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하필이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분쟁 지역인 수마트라의 가장 북쪽 끝에 위치한 아체주에 연구 허가를 신청하는 바람에 답을 얻는 데만 해도 몇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아체 지역은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세력과 중앙정부의 갈등이 격심한 지역이다. 게다가 돌아온 답은 연구를 불허한다는 비보였다. 그래도 이에 굴하지 않고 세드릭은 원래 목표로 했던 국립공원을 애초 계획대로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부터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뚫었고, 비록 똑같은 곳은 아니었지만 생태적으로 유사한 지역에서 연구를 이제 막 시작하고 있었다. 아체주와 북수마트라주의 경계에 걸쳐 위치한 루세르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아라스 나팔이 바로 그가 둥지를 튼 곳이었다. 얼마 되지 않아 심적으로도 힘든 상태, 친구의 방문이 몹시 반가운 시기였음을 나는 직감했다. 연락을 취하자 아니나 다를까 그는 두 팔 벌려 나의 제안을 환영했다.

밀림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나뭇잎이 무성하다. 강은 금빛 혀처럼 시원하게 흐른다. 김산하 제공

코끼리와 하나 되어 강물에 몸을 담그는 기분

떠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나의 긴팔원숭이 연구팀은 나름 꽉 찬 스케줄을 운영하고 있었다.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는 A그룹, 목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B그룹, 일요일 하루 쉰 다음 순서를 바꿔 추적하였다. 두 그룹을 따라다닌 시간이 서로 비슷해지면 D그룹을 찾아 며칠간 산행을 하곤 했다. 우리 팀은 나와 연구보조원들을 포함해 총 4명이라 둘씩 찢어져서 각 그룹을 수색하였는데, 1명이 빠지는 것만으로도 연구에 차질이 컸다. 긴팔원숭이를 놓치지 않고 그냥 따라가는 것쯤이야 이제 팀원 중 누구나 혼자서도 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인 행동과 위치 정보를 일일이 기록해야 했으므로 적어도 2명이 달라붙어야 했다. 그래도 하는 수 없었다. 약간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나는 이 기회를 잡기로 결심했다.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할 일을 전달하고서 나는 서둘러 비행기 표를 구매했다. 긴팔원숭이들에게도 특별히 협조를 부탁했지만 본체만체했다. 걱정 말고 다녀오라는 든든한 연구보조원들을 뒤로하고, 며칠 뒤 나는 북수마트라의 주도인 메단을 향해 날고 있었다. 구름 위 태양은 또렷이 빛나고 있었다.

메단 시내에서 친구와 합류한 뒤 나는 곧바로 숲을 향했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몇번을 갈아타고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허름한 집 몇채뿐인 어딘가에 차가 서더니 승객들이 모두 내렸다. 길이 끝난 것이다. 정확히 강변까지만 딱 나 있는 그 길의 솔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까지는 육로, 그다음부터는 수로. 이런 단순하고 분명한 구분이 살아 있는 물리적 환경을 체험하는 것도 원시림과 같은 야생의 자연을 찾는 이유 중 하나이다. 길고 좁다란 배가 탁한 흙색의 물살을 가르며 상류를 향해 미끄러져 갔다. 밀림에 입성하는 가장 고전적이고 감동적인 방법은 바로 이와 같이 물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굽이굽이 뱃머리를 틀어 잠긴 나무와 암초를 피하고, 갤러리처럼 펼쳐진 강변 식생의 파노라마를 말없이 눈으로 들이마신다. 뱃소리에 놀란 새가 푸드덕, 강을 건너는 나비가 팔랑팔랑. 뭍에서 수면으로 머리채를 길게 늘어뜨린 열대식물들이 힘겨운 듯 고개를 들지 못한다. 넓은 야자와 뾰족한 아단나무가 나타났다가 보트 뒤로 사라진다. 어느 모퉁이를 돌아 배는 정박했고, 나는 좁은 숲을 따라 걷다 탁 트인 곳에 다다랐다. 드디어 도착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연구소 앞 초원에 있는 코끼리 모자였다. 한쪽 발에 쇠사슬이 감긴 어미의 사연을 묻자, 민가에 자주 출몰해서 곡식을 먹는 등 소란을 피우던 녀석을 잡아 훈련시켜서 이제는 공원 관리 목적으로 키운다는 것이었다. 마침 목욕시간이라 우리는 코끼리 등에 타고 함께 강으로 들어갔다. 목욕을 시킨다고는 하지만 사실 인간은 그저 동행할 뿐이다. 코끼리가 강 한중간까지 들어가 다리를 굽히면 우리 모두가 물에 잠겼다. 코끼리와 하나가 되어 밀림의 강물에 몸을 담그는 기분이란! 앞뒤, 양옆을 벅벅 긁어주자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래 봤자 구석구석 닦아주기에는 때밀이들의 팔이 너무 짧았다. 가만있자, 그런데 이 얘기는 여기에 야생코끼리가 산다는 뜻이 아닌가? 갑자기 생각이 여기에 이른 나는 수소문에 들어갔다. 물론이란다. 운 좋으면 실제로 코끼리를 볼 수 있단다. 하지만 조심해야 했다. 이 점에 대해선 나도 익히 들은 바가 있어 알고 있었다. 밀림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은 호랑이도, 표범도, 독사도 아니요 바로 코끼리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맹수들은 수도 적고 대부분 우리를 피하기 때문에 만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 그런데 코끼리는 덩실덩실 다니다가 갑자기 인간을 만나면 깜짝 놀라고, 놀라면 화가 나서 지구 끝까지 쫓아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난 코끼리에게 쫓기고 밟혀 목숨을 잃은 이들도 있다.

다음날 새벽부터 나와 세드릭은 밀림을 향했다. 그가 연구하는 긴꼬리마카크원숭이를 찾으러 나선 것이었지만 나는 내심 다른 속셈이 있었다. 마카크도 좋았지만 여기에는 시아망 긴팔원숭이, 수마트라오랑우탄, 그리고 바로 그 숲 코끼리가 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단시간에 모두 보는 욕심을 낼 정도로 내가 초보자는 아니었다. 밀림은 시간을 들인 만큼 제 모습이 드러난다는 것을 난 익히 알고 있었다. 마음을 비우고 여타 동물과 마찬가지로 모든 걸 밀림에 맡겨야 했다. 그런데 숲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되어서 나무가 마구 파헤쳐진 현장을 발견했다. 말레이곰의 소행이었다. 아마도 벌집을 찾은 모양인데, 이거 좋은 징조였다. 열쇠 크기만한 개미, 새빨갛거나 파란 잠자리, 화려한 딱따구리가 뒤를 이었다. 그러다가 관목이 드문 어느 어두운 나무 그늘 아래 검은 덩이들이 놓여 있었다. 코끼리 똥이었다. 하얀 균류가 피기 시작한 이 천연비료 옆에는 그들이 다닌 흔적이 있었다. 풀숲이 양옆으로 젖혀 있는 것이 육중한 몸이 통과했음을 의미했다.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손쉽게 행운이 찾아오려나? 나는 불안감과 흥분이 마구 뒤섞인 채 숨을 죽였다. 사방은 다시 고요해졌다.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나와 친구는 발길을 재촉했다.

거머리와 시아망 긴팔원숭이, 그리고…

내게 던져진 행운은 그쯤에서 고갈되었다. 후끈거리는 밀림을 발이 닳도록 활보했지만 그날도 다음날도 내가 기대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두운 숲속으로부터 날 반기러 나오는 생물은 오직 거머리뿐이었다. 바닥에 몸을 곧추세우고 공기 중의 온기를 맡으러 꿈틀거리다, 나를 잡수시겠다며 엉금엉금 기어 오는 자세가 당돌하면서도 대견스러운 구석이 있다. 팔꿈치에서 두어 마리를 떼어낸 순간 익숙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시아망 긴팔원숭이가 멀리 있지 않음을 나는 직감했다.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우리는 우거진 수풀을 향해 돌진하며 내달렸다.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이윽고 바로 위 나무에서 검은 실루엣이 드러났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청중을 발견한 녀석은 서둘러 무대에서 퇴장했다.

휴,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하겠지. 야생 시아망 긴팔원숭이를 본 게 어디냐.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 날. 내일이면 이 작은 모험도 마무리되어야 했다. 친구는 강변으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야가 막힌 숲에 있다 보면 탁 트인 곳으로 나가고 싶은 갈증이 생긴다. 햇빛에 얼굴을 적시며 나는 곧 작별할 이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그때 물가의 진흙에 난 발자국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 보니 원숭이의 것이었다. 그렇군…. 왼쪽 전방 20m 부근에서 긴 풀이 흔들렸다. 커다란 신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채만한 귀가 펄럭였다. 그 자리에서 언 나는 어설프게 셔터를 몇번 눌렀다. 그러자 불현듯 생각이 났다. 나와 코끼리 사이엔 아무것도 없었고, 이는 위험을 의미했다. 나는 잠시 갈등하다가 둔덕 위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엔 코끼리 한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거슬렸는지, 이제 자리를 뜰 때가 되었는지, 그들은 두둥실 몸을 움직이며 숲 안으로 하나씩 사라졌다. 야생코끼리, 그 기적 같은 실체가 내 앞에 현현하고 있었다. 내 몸은 그들이 사라진 뒤에도 떨렸다. 이젠 여한이 없었다. 밀림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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