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05 19:08
수정 : 2013.07.06 01:09
국정원 게이트를 보며 이 사람을 떠올린다. 에드거 후버. 40년 넘게 미국 정보기관 에프비아이(FBI)의 수장이었다. 지식인, 정치인, 운동가 등 후버 자신이 ‘공산주의자’라고 찍은 사람의 뒤를 캤다. 정보를 독점하여 권력으로 휘둘렀다. 대통령도 꼼짝 못했단다.
게이였다는 소문이 있다. 여자 옷 입고 흥분하는 성도착증도 있었다나. <바나나 공화국>부터 <제이. 에드가>까지 영화에도 여러 번 언급된 얘기다. 글쎄, 후버를 흉보는데 굳이 그 성적 취향까지 건드릴 것까지야.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킬지도 모르는데. 후버가 민주주의의 적이었다는 사실만 지적해도 충분할 것 같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독재자라 불리는 것이야말로 치욕스러운 일일 테니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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