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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9.13 19:14 수정 : 2013.09.13 19:14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영화 <괴물>에 푹 빠져 있을 때였다. 우연히 만난 어떤 아저씨는 영화가 별로였단다. ‘혹시 또 반미좌파영화라며 흰소리하는 분인가’ 불안했지만 궁금했다. “왜요?” 대답이 걸작이다. “아, 괴물 크기가 작아 안 무섭더라고. 빌딩만은 해야지.” “헉! 그러셨군요.” 급히 화제를 돌렸다.

괴물이 안 무서웠다고? 그럼 사람은 어떨까. 주인공이 말을 해도 들어줄 생각이 없고, 진짜 중요한 일은 주인공한테 말해주지 않는다. 봉 감독 영화에 자주 나오는 모티프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속이 탄다. 우리도 종종 겪는 일이 아닌가. 사람 사이에 벽이 있다. 그 벽이 괴물보다 빌딩보다 높은 것 같다. 나는 그래서 이 영화가 참 무서웠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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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토요판] 김태권의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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