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메이지 유신에 대해 이렇게 듣곤 했다. 일본은 일사불란하게 지도자의 영도를 따라 위로부터의 개혁에 성공했다고. 그래서 사회갈등에 따른 국력의 낭비 없이 근대화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됐다, 꼭 그렇지도 않았다는 것을. 메이지 유신 역시 암살이며 내전이며 유혈충돌 가득한 혼란의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일본 임금 메이지가 주도한 일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한국이나 중국과는 달리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너도나도 윗사람 말씀 잘 들으면 사회가 잘된다는 익숙한 거짓말이 역사적으로 증명된 적 없다는 점만은 확실한 것 같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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