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폭행 사건 때는 여론이 나빴다. 아들이 술집에서 맞았다고 재벌이 직접 나서 종업원을 때리다니 어이없다고들 했다. 그런데 지난달 사면에서 제외되자 여론이 또 다르다. 다른 경제인은 사면받는데 김 회장만 빠져 안됐다는 말도 나온다. 몇 년 사이 여론이 바뀌었을까, 아니면 우리 사회의 재벌에 대한 시선이 원래 이렇게 양면적인 것이었을까? 하기야 전부터도 “폭행이건 뭐건 화끈해 좋다”는 말이 있기는 했다. 재벌 총수 소식을 연예인 가십과 차이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었나 보다. 즐길 사람은 즐기자. 다만 총수 개인한테 눈길을 보내는 동안 재벌 개혁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묻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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