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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족>의 3대 미남 독고모란, 황준, 리처드, 그리고 뇌 미남 곽국광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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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위근우의 ‘웹툰 내비게이터’
<꽃가족>의 이상신, 국중록 작가
최근 한국 블록버스터는 ‘눈호강’이 화두인 것 같다. 다른 건 다 별로여도 정우성의 얼굴과 몸매로 모든 게 용서된다는 <신의 한 수>에 이어 강동원 역대 최고의 비주얼이라는 소문만으로 화제가 되는 <군도: 민란의 시대>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동건과 차승원으로 비슷한 효과를 기대했던 <우는 남자>와 <하이힐>은 예외로 하자.) 이처럼 어딘가 초현실적인 느낌을 만들어내는 미남들의 스크린 출연을 볼 때마다, 이상신, 국중록 작가의 웹툰 <꽃가족>의 예고편이 떠오른다. 영화 <아저씨>를 보며 원빈의 미모에 감탄하던 여자 관객들이 옆자리의 독고모란을 본 뒤 다시 스크린을 보니 오징어가 머리를 깎고 있더라는 에피소드가.
꽃 같은 외모를 지닌 독고모란과 그 가족이 등장하는 이 만화는, 하지만 앞서의 영화들처럼 잘생긴 주인공의 힘으로 서사를 이끌지 않는다. 작품 초반에는 뭘 해도 빛나는 꽃가족의 초현실적 매력에 기대 황당한 에피소드를 보여주지만, 조금씩 각 캐릭터의 서사가 쌓이면서 마치 일일 시트콤 같은 흥미로운 캐릭터 쇼가 펼쳐진다. 물론 이것은 과거 <츄리닝>을 연재했던 이상신, 국중록 작가와 마찬가지로 김진태 작가나 곽백수 작가처럼 스포츠 신문에 에피소드 개그 만화를 연재하던 작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꽃가족>이 만들어내는 캐릭터 쇼가 이들과 다른 건, 다양한 스테이지와 사건 속에서도 미남 개그의 정반합이라는 흐름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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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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