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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24 19:10 수정 : 2015.10.23 18:12

김진 작가는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에서 이윤창 작가를 등장시키면서, 이 작가와 함께 실시간 검색어 순위까지 올랐다.

[토요판] 위근우의 웹툰 내비게이터
<나이스진타임>, <아랫집 시누이>,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의 김진 작가

얼마 전, 웹툰 작가인 김진, 이윤창 작가의 이름이 동시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김진 작가가 현재 연재 중인 일상 만화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에 이윤창 작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독자들은 ‘그녀의 자취생활과 그녀의 연애 이야기’라는 소개를 내건 이 작품에서 앞으로 등장할 연애의 대상이 이윤창 작가라 확신했고, 덕분에 둘의 이름은 연관 검색어가 되어버렸다.

눈치 빠른 독자라 자신하는 이들의 촉이 맞을지 맞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오래된 일상 만화 작가일수록 만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작가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과 거의 동일시된다는 것이다. 웹툰 초기부터 <낢이 사는 이야기>를 연재해오던 서나래 작가가 근작에서 본인의 연애담을 그려 만화 바깥에서도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산 것처럼. 때론 이런 관심이 작품에 대한 감상과 작가에 대한 간섭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만화로 함께한 작가 캐릭터에 대해 독자들이 강한 정서적 밀착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김진 작가의 경우 데뷔작인 <나이스진타임> 이후 작품을 거듭하며 작가로서 성장하는 과정과, 그 모든 작품에 나오는 김진 캐릭터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함께 진행되며 독자와 더욱 강한 정서적 유대를 맺어왔다. 자신과 친구, 가족에 대한 소소하고 귀여운 에피소드를 역시 딱 그 정도의 연출로 전달하던 <나이스진타임>이 만화로 쓴 일기 같은 느낌이었다면, 방과후 교실 자원봉사를 하며 아이들과 나눈 시간들을 그린 <삐뚤빼뚤해도 괜찮아>에선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좀더 집중력 있게 서사와 캐릭터를 누적했다. 그리고 새로 맞이한 올케와의 이야기를 다룬 <아랫집 시누이>에선 네 컷 안에서 코믹한 기승전결을 이끄는 연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나이스진타임>부터 <아랫집 시누이>까지 작가로서의 김진이 성장하는 만큼 만화 속 김진도 더 선명한 해상도로 등장한다. 독자들도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오래 만난 캐릭터의 귀환에 대한 반가움과 더 재밌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 두가지 감정으로 환대한다. 프로 작가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우리 김진이 이렇게 더 자랐네’라는 기묘한 뿌듯함과 유대감을 작가와 캐릭터 모두에게 느끼며.

위근우 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그렇게 덩치 크고 나이 많고 허당인 ‘김진’이란 캐릭터는 많은 경험을 공유하는 친숙한 존재가 됐고, 작품에서 묘사하는 에피소드들은 좀더 현실적인 무게를 얻게 됐다. 실시간 검색어 사건은 만화 속에서 또 만화 바깥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김진에 대한 독자들의 가장 호들갑스러운 애정의 표현 아니었을까. 물론 ‘나의 김진은 연애 따위 하지 않아!’라고 울부짖을 이들도 있겠지만. 뚝.

위근우 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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