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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4.19 19:23 수정 : 2013.07.15 16:00

무한도전

[토요판]윤이나의 윤이나는 프로
무한도전
(문화방송) 토 저녁 6시25분

멤버들과 추격전을 벌이던 노홍철은 잡히지 않으려고 한강에 뛰어들었고, 물속에서 “이로써 대한민국의 예능은 한 단계 발전”했다고 외쳤다. 대한민국의 예능까지는 모르겠지만 <무한도전>이 예능으로 ‘승격’시킨 추격전에서만큼은 새로운 막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노홍철의 말처럼 “더 독해져서”가 아니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문화방송>(MBC) 노동조합 파업 이후 좀체 볼 수 없었던, 멤버들 사이의 긴장감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화방송의 파업은 대중들에게 <무한도전>이 멈추었던 기간으로 기억된다. 오랜 파업의 상처는 이 프로그램에도 깊게 남았다. <무한도전>은 분명 대체 불가능한 예능이었지만, 따라잡을 수 없는 예능은 아니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유재석을 제외한 멤버들은 거짓말처럼 조로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해서 시도해가던 흐름도 끊겨버렸다. 파업 이후에는 예능계가 돌아가는 속도를 따라잡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멤버들이 몸으로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술래잡기’ 편은 길어지던 과도기를 끝내는 분기점처럼 보였다. 파업 뒤 반복된 추격전이 복잡한 룰과 과도한 설정으로 멤버들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 실패했었다면, 술래잡기는 그 반대였다. 잃을 게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며 한강에 뛰어든 노홍철과 그를 잡기 위해 다른 멤버들이 주저하는 사이 양말부터 벗은 유재석이 함께 만든 3라운드 마지막 장면은, 추격전 역사의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

윤이나 티브이평론가
어떻게든 활기를 되찾고자 멤버들을 독려해왔던 유재석의 우승과 부담감을 버린 길의 분전이 상징하는 바는 명확하다. <무한도전>이 되찾아야 하는 것은 도전하는 데서 나오는 육체와 정신의 긴장이다. 잠시 예능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다 해도, <무한도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이제 8주년. 지난 시간이 노화가 아닌 성장의 과정이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할 때다.

윤이나 티브이평론가

▶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뛰는 게 예전 같지 않은 박명수씨께, 초심을 되찾을 수 있는 ‘추격전 성지순례’를 추천합니다. 이번 ‘술래잡기’ 편에도 나온 한강 둔치는 2008년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편에서 박명수씨가 온몸을 던져 돈 가방을 지켜낸 곳입니다. 2009년 ‘꼬리잡기’ 편의 무대였던 여의도공원에는 박씨가 정형돈씨를 잡으려고 뛰어든 공중전화박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전설은 아니지만 레전드’였던 시절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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