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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03 19:15 수정 : 2013.07.15 15:57

<이야기쇼 두드림> ‘송창식 편’

[토요판]윤이나의 윤이나는 프로
<이야기쇼 두드림>
<한국방송1> 토 밤 10시25분

<이야기쇼 두드림>(두드림)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빅 브라더스> 때부터 언제 ‘꼰대’가 될지 모르는 위험성이 내재된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는 기획 의도는 그 자체로 이미 멘토라는 이름의 ‘꼰대’를 연상케 한다. 게다가 정규 편성 이후 핵심 코너가 된 특강은 그 형식만으로도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의 반복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누군가에게는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자기계발서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밥상 앞의 설교 같은 것. <두드림>은 그 경계에 있었다.

이런 <두드림>이 방송인 김구라의 지상파 복귀 무대가 된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맛이야 어떻든 정직하고 건강한 레시피로 만든 음식에 합성조미료를 ‘끼얹은’ 결과라고나 할까. <두드림>은 김구라의 전문 영역인 독설보다는 경청이 필요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구라는 우려와 달리 재치 있는 비유로 웃음을 주면서도 독설은 자제해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진행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멘토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며 프로그램의 균형을 유지했다. 조미료의 역할은 그 성분을 떠나 일단 맛을 돋우는 것임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윤이나 티브이평론가
지난 4월20일과 27일 방영된 ‘송창식 편’ 역시 <두드림>의 변화를 감지하게 해준다. 개편 후 두번째 초대손님이었던 송창식은 이 프로그램의 핵심 코너인 특강을 거부했다. 이에 대한 송창식의 논리는 “가수가 목소리를 낸다면 노래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 그대로 특강을 대신한 조영남과의 듀엣 무대는 기인(奇人)보다는 가인(歌人)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의 삶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송창식의 노래는 또한 <두드림>이 비슷한 형식의 교양 프로그램인 <강연 100℃>와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힌트다. 지나간 삶에서 애써 교훈을 찾으려 하거나 굳이 가르치려 들지 않아도 한사람의 ‘이야기’가 브라운관 너머로 전달되고, 그 이야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멘토링이다. 꼰대질과 멘토링 사이에서, <두드림>이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

윤이나 티브이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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