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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10 19:22 수정 : 2013.07.15 15:50

‘1박2일’ 중 배우 최강희

[토요판]윤이나의 윤이나는 프로
<해피 선데이-1박2일 시즌2>
<한국방송2> 일 오후 5시

‘1박2일’의 춘천 낭만 여행길에 함께 오른 배우 최강희는 말했다. “라디오 디제이 했을 때 가장 불편했던 게스트는 웃기만 하고 말수가 적은 배우들이었다.” 그렇다면 최강희는 1박2일을 불편하게 하지 않았을까. 1부만 두고 본다면 적어도 편안한 게스트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카메라에 어떻게 나올지를 신경 쓰지 않는 털털한 여배우의 캐릭터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편안함만이 유일한 장점으로 남아 있는 1박2일 시즌2에서 ‘초면인’ 게스트는 기존의 익숙한 분위기를 깨뜨릴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게 바로 1박2일이 직면해 있는 딜레마다. 멤버들만 있을 때는 편안한 대신 지루하고, 게스트가 함께일 때는 색다른 만큼 불편하다. 이 딜레마는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차 안 풍경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존 멤버들만 있던 차와 최강희가 타고 있던 차의 대조되는 분위기를 보라! 만약 1박2일이 멤버들 각자의 확실한 캐릭터와 관계들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던 시즌1 때였다면 게스트가 새로운 활력을 더해 주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의 1박2일에는 새로움이 주는 긴장감과 편안한 즐거움을 모두 가져갈 만한 열정이나 체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윤이나 티브이평론가
‘리얼 야생’의 느낌은 세계의 정글과 오지로 떠나는 <에스비에스>(SBS) ‘정글의 법칙’이 가져갔고, <문화방송>(MBC) ‘아빠 어디 가?’는 비슷한 여행길에 아이들까지 데려가고 있다. 웃음을 위해서라면 온몸을 던지는 버라이어티 정신도 사라진 지 오래. 방송 프로그램에 수명이 있다면 1박2일은 이미 늙은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오랜 방영 기간 때문이 아니다. 나아지려는 노력 없이 좋았던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던 탓이다. 지금의 1박2일 시즌2는 어느 여행지를 가도 붙어 있는 “1박2일이 다녀간 곳”이라는 광고문구만큼이나 뻔하다. 다음에 갈 곳, 보게 될 풍경, 벌어질 일이 모두 예상되는 여행을 굳이 떠날 필요가 있을까.

윤이나 티브이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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