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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 <콘서트 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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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윤이나의 윤이나는 프로
<콘서트 7080>
<한국방송1> 일 밤 10시30분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과 함께 방청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배철수는 이런 첫인사를 건넸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다른 곳에서 듣게 되어도 그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이 생각나게 된다.” 이어진 배철수의 말 그대로 그건 음악이 가진 힘이다. 그리고 <한국방송>(KBS) <콘서트 7080>이 기대고 있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정확히 표현한 말이기도 했다.
1970~80년대에 20대를 보낸 세대를 위한 음악방송인 <콘서트 7080>은 장년층 이상을 위한 <가요무대>와 최신곡 위주의 <뮤직뱅크> 사이에 위치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과는 출연 가수와 시청층의 일부를 공유한다. <가요무대>와 <콘서트 7080>은 신곡이나 요새 활동하는 가수의 노래보다는 주 시청층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시대의 인기 가요들로 채워진다. 배철수의 말대로라면 <콘서트 7080> 속 노래들은 1970~80년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콘서트 7080>의 역할은 단지 추억의 소환에만 있지 않다. 지난주 <콘서트 7080>에 출연한 박학기와 자전거 탄 풍경은 ‘김광석 다시 부르기’ 음반과 무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그를 기억하고, 그의 노래만은 죽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콘서트 7080>도 ‘다시 부르기’와 비슷하다. 세월 속에 묻혀 있던 노래들은 <콘서트 7080> 무대를 통해 ‘그땐 그랬지’에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불리고 있는, 살아 있는 노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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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티브이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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