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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07 19:26 수정 : 2013.07.02 17:16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토요판]윤이나의 윤이나는 프로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에스비에스>(SBS) 일 오후 4시55분

늘 인천공항이었던 <맨발의 친구들> 오프닝 장소가 방송국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그 자리에는 “원래 (<맨발의 친구들>의) 메인 엠시(MC)로 섭외됐었다”고 말하는 이효리가 초대 손님으로 등장했다. 해외로 나가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던 미션을 잠정 보류하는 대신, 멤버들의 집에 방문해 여행 비용을 버는 특집을 마련한 자리였다. 초대손님과 국내 미션. 강호동의 리얼 버라이어티 복귀작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맨발의 친구들>이 내놓은 특단의 조처다.

이 두가지 변화는 현재 이 프로그램이 부진의 이유를 어디서 찾고 있는지 보여준다. 우선 이유 없는 ‘생고생’의 현장을 잠시 떠나,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예능을 오랜 기간 경험해왔고 이름 자체로 캐릭터가 되는 ‘예능 검은 띠’ 이효리는 이를 위한 투입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이효리는 기대를 넘어서는 활약을 보였다. 코너에 몰려 있던 강호동은 이효리의 공격을 받으면서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게임이 지루해질 때마다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이효리였다.

윤이나 티브이평론가
그렇지만 이효리의 활약은 초대 손님의 캐릭터 외에 <맨발의 친구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했다. 자막은 계속 멤버들의 집 방문이 연출되지 않은 ‘진짜 리얼한 상황’임을 강조했지만 정글도 해외도 야생도 아닌 곳에서 리얼리티의 강조는 오히려 우스꽝스럽다. 지금 <맨발의 친구들>이 길을 잃은 것은 강호동이 건재하지 않아서도, 이효리가 없어서도 아니다. 목적지가 없기 때문이다. ‘서로를 알기 위해’ 멤버들의 집을 찾아간 지금까지도, <맨발의 친구들>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강호동이 있던 때의 <1박2일>과도 다르고, 이효리와 유재석이 함께 대상을 타던 시절의 <패밀리가 떴다>와도 다른 길을 찾지 못한다면, 이런 시행착오와 생고생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덧붙이자면 생고생의 사전적 의미는 “하지 않아도 될 공연한 고생”이다.

윤이나 티브이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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