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26 19:55
수정 : 2013.07.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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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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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페친소 : 나의 페이스북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동현 ▶ 황윤 (www.facebook.com/yun.hwang.161)
에스엔에스를 통해 어떤 사람의 향기를 발견할 수 있을까? 난 그렇다고 믿는다. 다큐멘터리스트인 황윤 감독과 그의 페이스북을 소개한다.
황윤 감독과의 인연은 2001년 일본 유학 시절, 동물의 똥에서 유용한 미생물을 찾는 연구를 하면서 시작됐다. 그때 인터넷에서 우연하게 찾은 단체가 ‘야생동물소모임’(야소모)이라는 단체였다. 야소모 활동가들과 함께 지리산 야생동물 조사를 하면서 만난 사람 중 한명이 황윤 감독이다. 그때까지 나는 황 감독이 무엇을 하는지, 그가 쉼없이 동물들에 대한 삶을 담아내는 다큐 영화를 찍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황 감독이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해 왔다. 그의 페이스북엔 언제나 자연과 동물이 함께 살고 있다. 동물을 먹어야 하고, 도시에서 살아야 하고, 돈이 없이는 영화를 만들기 힘들고…. 그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많은 딜레마를 이야기하면서도 가끔 작은 대안들을 내놓는다. 나는 육식을 금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능한 한 동물복지를 받은 닭의 알과 고기를 먹으라며 글을 쓰고 강의를 한다. 인간중심주의의 폭력적 세계관을 뒤집으려 한다는 황 감독은 내가 걸어가는 길을 뒤돌아보게 하는 좋은 친구다.
이동현 친환경농업법인 ‘미실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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