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9.04 19:44
수정 : 2013.09.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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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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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페친소 : 나의 페이스북 친구를 소개합니다
김근수▶ 김영문(www.facebook.com/youngmoonk)
좋은 벗을 새로 아는 기쁨이 에스엔에스(SNS) 장점 중 제일인 것 같다. 김영문 선생을 만난 감격은 생생하다. 김 선생은 중국 문사철을 망라한 고전을 통해 인문정신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전념해 왔다. 지금은 번역, 저술, 강의에 몰두하고 있는 재야 인문학자다.
독일의 신약성서 신학과 남미의 해방신학을 공부한 내게 중국과 한자는 아쉬운 분야로 남아 있었다. 학부 시절 읽은 펑유란의 <중국철학사>가 기억나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김 선생이 옮기고 내게 선물한 <루쉰, 시를 쓰다>를 시작으로 역시 김 선생이 번역한 <첸리췬, 내 정신의 자서전>을 읽게 되었다. 첸리췬은 루쉰 연구의 1인자이자 문화혁명을 가장 날카롭게 비판해온 중국의 지식인이다. 덤으로 나는 <펑유란의 자서전>도 보게 되었다. 정치적 불의에 저항하는 기개있는 선비인 김 선생의 사상적 깊이를 깨닫게 되었다. 서양 언어와 서양 문헌에만 익숙한 나를 김영문 선생은 동양 고전이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 주었다.
앞으로 펴낼 성서해설서에는 사서삼경을 비롯한 동양 고전을 적극 참조할 작정이다. 독일과 남미를 돌아 제주도에 정착한 내게 에스엔에스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선사하였다. 예수가 우리 시대에 나셨다면 예수도 틀림없이 페이스북을 하시리라. 김근수
<슬픈 예수-세상의 고통을 없애는 저항의 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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