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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9.25 19:40 수정 : 2013.09.26 13:46

배영옥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매거진 esc] 페친소 : 나의 페이스북 친구를 소개합니다
김영문▶배영옥(www.facebook.com/100000946250603)

나의 얼벗(페친) 배영옥님의 페이스북 별명은 민들레다. 나는 그에게 왜 ‘민들레’란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하는지 물은 적이 없다. 다만 민들레님의 포스팅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면서 ‘민들레’의 의미를 짐작할 뿐이다. 민들레님은 우리 주위의 가장 평범한 여성 중 한 사람이다. 남편과 세 아이가 있다. 세 아이 중 하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아름다운가게’ 대전충청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글을 보며 민들레님의 일상을 짐작해본다. 삼남매를 믿고 격려하며 살아가고, ‘장애우’의 엄마로서 학교와 사회의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싸운다. 그리고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하며 새로운 소비 질서의 건립을 위해 분투한다. ‘일상의 진리화’는 우리 사회를 근본에서 변혁시키는 힘이다. 아무리 거룩한 사상이라도 일상의 감성에까지 스며들지 못하면 허망한 물거품에 불과하다. 일상 속 깨어 있는 실천이야말로 어떤 거대 담론보다 위대하다. 그것은 유교에서 말하는 ‘중용’의 꿈이기도 하고, 불교에서 말하는 ‘선’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평범 속 일깨움이기도 하다. 길가의 민들레 같은 ‘민들레님’의 삶이야말로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다. 민들레님이 피워 올린 하얀 홀씨가 지금도 얼숲(페이스북) 가득 퍼지고 있다.

김영문 재야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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