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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23 19:44 수정 : 2013.10.24 12:04

박현주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매거진 esc] 페친소 : 나의 페이스북 친구를 소개합니다
박현주▶놀자 선생(www.facebook.com/noljaschool)

이름을 들은 듯도 한데 잊어버렸으니 놀자 선생이라 부른다. 그는 놀이 선생이다. 놀이 선생이라고 하면 상냥하고 예쁜 미소를 가진 여자 선생님을 떠올릴지 몰라도 그는 헐렁한 개량한복에 수염까지 기르고,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쏟아내며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시커먼 남자이다. 외모만 보면 영락없이 어디 깊은 산속 골짜기에서 도 닦다가 방금 하산한 사람 같다. 그러나 그는 아이를 아는 사람이다. 아이를 놀이로 이끌고 흥미를 유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아이뿐이던가, 어릴 적 아련한 옛 추억으로 어른들을 이끌어내어 순식간에 과거로의 여행까지 시켜주는 사람이다.

얼마 전, 10월9일 한글날 그와 페이스북 친구들이 모여 추억의 가을운동회를 열었다. 제대로 놀 줄 아는 놀이 선생인 그가 판을 깔고, 놀고 싶어 좀이 쑤셨던 사람들이 모여 놀자판을 벌였다. 티브이와 인터넷 게임에서 벗어난 아이와 어른이 함께 활쏘기, 죽방울 놀이, 굴렁쇠 굴리기, 줄다리기 같은 색다른 전통놀이에 푹 빠졌다. 그날 상품은 팽이와 공깃돌과 윷, 추억의 별사탕 뽀빠이와 불량식품의 대명사 쫀드기였다. 놀자 선생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잘 노는 사람이 잘 산다. 맞는 소리다.

박현주/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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