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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16 19:57 수정 : 2013.10.28 15:57

하라 아키히로 진보 에너지 대표

제4회 아시아 미래포럼
하라 아키히로 ‘진보 에너지’ 대표 인터뷰

시민들이 투자한 사회적기업서
유치원 등에 태양광 패널 설치
에너지 아끼는 ‘에코리더’ 육성
“민관 협력 시스템 힘입어 성공”

송전탑이나 발전소 터를 둘러싸고 전국에서 불거지는 갈등만 봐도 전기를 대량으로 생산해 먼 거리까지 수송하는 일이 한계에 부딪혔음은 쉽게 확인된다. ‘로컬푸드’와 마찬가지로 에너지도 가까운 곳에서 생산해 소비하는 ‘로컬에너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 풍력, 소수력, 지열 등 지역의 자연자원을 활용해 큰 발전회사에 기대지 않고 에너지 자립을 이룬 곳이 유럽 등에는 많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만 해도 60여곳이나 된다. 그중 나가노현 남부 이다(飯田)시가 대표적이다. 10만5000여명이 사는 이 농촌도시는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근처 숲의 목재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등으로 청정에너지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의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70%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30일 열리는 아시아미래포럼 종합세션에서 하라 아키히로(사진) ‘오히사마(해님) 진보에너지 주식회사’ 대표는 이다시가 전국에서 배우러 오는 자연에너지 모범도시가 된 비결을 들려준다. 그는 “우리의 성공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비영리 시민단체(NPO), 시민들의 협력 시스템에 힘입었다”고 말한다.

이다시는 비영리 시민단체와 협약을 맺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시민을 교육해 친환경 에너지 지지자로 만드는 사업을 위임했다. 시민단체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이 사업을 펼쳐왔다. 이 사회적기업이 하라가 대표로 있는 ‘오히사마 진보에너지’다.

‘오히사마 진보에너지’는 발전사업 자금을 지방정부의 지원에만 기대지 않고 배당을 지급하는 시민펀드를 만들어 일부 조달했다. 시민의 폭넓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되, 일회성 기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회사 설립 직후인 2005년 2월부터 2억엔을 목표로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작은 시골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 걱정했지만 예상외로 호응이 커 두 달 만에 전국에서 2억150만엔의 출자금이 모였다. 하라 대표는 “투자자들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어 기쁘다’는 등의 메시지와 함께 돈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이 돈으로 그해에 시내 38곳의 유치원과 보육원 등의 공공시설에 총 208㎾의 태양광발전 패널을 설치할 수 있었다. 올해 2월까지 모두 6개의 펀드가 조직돼 11억7600만엔의 투자금이 모였다.

전기료 인상으로 절약을 유도할 필요도 있지만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공감대 확산 없이 가격만으로 시민의 행동을 변하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진보에너지’가 가장 먼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곳이 주로 보육원이나 유치원이란 점은 상징적이다.

어린이들은 지붕의 태양광발전소에서 나온 전기가 자기들 놀이방을 밝히는 것을 보고 들으며 자랐다. 하라 대표는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이 아이들이 이다시의 미래를 밝힐 ‘에코 리더’로 성장했다고 말한다. 어머니들이 보낸 편지에는 “아이가 초저녁에 불을 켜지 않으려 해요. 전기 절약이 뭔지 아는가 봐요”(3살 어린이의 어머니), “밖에서 들어오면 ‘불을 끄세요!’ ‘아빠 얼른 주무세요. 제가 스위치 내릴게요’라고 합니다”(4살 어린이의 어머니) 등 아이들의 변화가 잘 나타나 있다.

하라 대표는 이다시처럼 시민들이 자연에너지 발전에 출자하고, 지붕 위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면 자연히 환경을 생각하고 에너지를 아끼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봉현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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