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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프리트 베버 독일 만하임응용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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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시아 미래포럼 포용성장 시대
‘포천500’ 오른 기업 29곳뿐이지만
1300여개 ‘히든챔피언’ 맹활약
세계 3위 독일 수출액 97% 차지
대기업과 상생 산업 생태계 효과
‘포용성장 시대’를 주제로 30일 개막한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 첫 날 기조연설에 나선 빈프리트 베버 독일 만하임응용대학 교수는 유로존을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독일의 ‘나홀로 성장’이 가능한 것은 중소기업들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마치 큰 고기 주변에 몰려 있는 피라미떼처럼 대기업 주변에서 산업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독일 경제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하는 ‘포춘 500’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29개밖에 없을 정도로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미국(132개)과 중국(88개), 일본(62개)은 물론 유로존 내 경쟁국인 영국(32개)과 프랑스(31개)에 견줘서도 대기업 수가 적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나 취업률, 재정 건전성 등 경제의 내실은 다른 선진국들을 앞선다. 베버 교수는 “1300여개에 이르는 히든 챔피언들이 독일 경제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을 가리킨다.
히든 챔피언은 대부분 가족경영에다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세계 3위 수준인 독일 수출액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은 막강하다. 2012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쟁력 평가를 보면, 독일 중소기업의 효율성은 세계 1위다.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투자 비율이 5.9%로, 글로벌 대기업의 4.2%보다 높을 정도로 연구개발도 많이 한다. 고용창출 효과도 대기업을 앞선다. 독일 국립중소기업연구소(IFM)에 따르면, 2001~2005년 중소기업의 일자리 증가율이 2.5%인 반면 대기업은 0.5%로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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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을 마친 뒤 정홍원 국무총리(앞줄 왼쪽 여섯째)와 박용만 공동위원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앞줄 왼쪽 다섯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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