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어린이재단 모금 캠페인
지난해 말 <한겨레>의 ‘베이비박스, 버려지는 아기들’ 기획시리즈 보도 이후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작은 생명들이 버려지는 우리 사회의 제도적 문제가 알려지면서 유기 아동을 도울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베이비박스 후원에 나섰지만 이것만으로 유기 아동의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 서울시 집계를 보면, 2013년 한 해 동안 서울에 버려진 유기 아동 239명 가운데 224명이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설치돼 있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졌다. 부모들이 미인가 시설인 베이비박스를 아동보호시설로 오해하고 아이를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서울시 쪽은 설명한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대부분 하루이틀 뒤 서울시아동복지센터를 통해 서울시내 26개 보육시설로 보내진다. <한겨레> 취재진은 버려진 아이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서울시내 보육시설과 서울시립어린이병원 등을 찾았다.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보육시설은 대부분 열악하고, 후원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유기 아동이 전국에서 서울로 몰려드는 탓에 보육시설과 병원은 포화상태에 다다랐고 아이들을 돌볼 인력은 점점 부족해지는 형편이다. 이에 더해 아동 관련 법은 아이들이 거주하는 시설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채근하지만, 현실은 밀려드는 아이들로 여유 공간마저 사라지고 있다. <한겨레>는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잡고 버려지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독자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모금활동을 진행한다.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미미한 터에 유기 아동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뜻이 더 효과적으로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도 함께 나섰다. 아이들이 대부분 버려지는 베이비박스에 시민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지만, 정작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고 보살피는 보육시설에 대한 관심은 낮기 때문이다. 황관익 서울시 복지팀장은 “시민들이 유기 아동들에 대한 딱한 사연을 듣고 아이들이 버려지는 공간인 베이비박스 쪽에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이 생활하고 커가는 아동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은 낮은 수준이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은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유기 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의 첫걸음으로, 지난해 11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서울청소년축제’ 때 먹거리장터와 벼룩시장 등의 행사를 통해 모은 수익금 114만750원을 지난 12월27일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어린이재단의 후원계좌에 모이는 후원금은 유기 아동의 생계비와 치료비 등으로 지원된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버려진 아기들 후원하려면
어린이재단 후원계좌 국민은행 6585901-1003818
문의 158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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