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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한국인권재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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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육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같이 사는 고양이의 뒷다리를 보고 침이 고일 때가 있다.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대구나 구미, 혹은 밀양에 조그마한 땅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운하에 ‘토지 경매’도 들썩”과 같은 기사에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스스로를 투기 반대자라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낯선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오른쪽 그림에 있는 25개의 점은 서울시의 25개 구를 가리킨다. 가로 좌표는 구별로 2007년 주택분 재산세를 해당 구의 가구수로 나눈 값이고 세로 좌표는 구별로 대통령 선거에서 1위의 득표율에서 2위의 득표율을 뺀 값이다. 예컨대 가장 위에 있는 점은 가구당 주택분 재산세가 49만원, 2위 후보보다 1위 후보에게 52%포인트 득표율을 더 준 구를 나타낸 것이고, 가장 아래에 있는 점은 가구당 주택분 재산세는 6만원, 2위 후보보다 1위 후보에게 16%포인트 득표율을 더 준 구를 나타낸 것이다. 재산세는 서울시청 보도자료, 가구수는 서울시청 웹사이트 자료, 후보별 득표율 차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이용하여 계산한 것이다. 주택공시가격 기준일과, 가구수 기준일, 선거일이 각각 다르므로 이에 따른 오차는 있겠지만 그를 무시하면 그림에서 추세선이 우상향하는 것은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기운이 강했음을 뜻한다. 인상적인 것은 25개의 점들이 직선 주위에 모여 있는 정도가 1을 만점으로 할 때 0.94에 이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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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재산세에 따른 득표율 차이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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