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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미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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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수준의 세부 디자인은 달라도
거대한 오픈 플랫폼·선거법 개혁의
디자인에는 즉시 함께해야 한다
이런 걸 두고 데자뷔 현상이라 하는 걸까?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의 끝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드디어 밝은 모습을 드러냈다. 진보정치의 세력화에 온몸으로 매진해온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진보의 독자성을 지키면서도 야권의 단일한 무대에서 치러지는 국민경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002년 대선을 한참 앞두고 절망만이 엄습하던 그때도 그랬다.
난 당시 존재감이 약했던 노무현 의원이 <말>지에 실린 글에서 시민의 잠재된 힘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드러낼 때 그에게 주목하자고 주변에 말하기 시작했다. 또한 당시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부대표가 <말>지에서 국민경선을 제안하였을 때 그의 지혜에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날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문재인 현상’이 시작되었다. 노회찬은 야권의 단일한 국민경선을 얼마 전 제안한 바 있다. 2001년의 부활이다. 단, 2.0의 버전으로 말이다. 이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자들이 2011년 이후 새로운 10년을 주도할 것이다.
더 길게 거슬러 올라가면 문재인과 노회찬의 운명은 전태일이 제기한 ‘사람 사는 세상’에의 꿈에서 비롯된다. 80년대 노무현과 문재인은 선구적인 노동 변호사였고 노회찬은 노동운동의 새 장을 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전지구적 시장만능주의 광풍이 그들을 갈라놓았다. 2011년 현재 여전히 극도로 힘의 균형과 정의가 일그러진 천민자본주의 현실은 노회찬과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그리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야권 정당 및 시민운동과의 연대를 절실히 요구하게 만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은 결국 자신들의 삶의 뿌리인 노동을 강화시키지 않고는 어떤 민주와 복지의 미래도 없음을 절감하며 희망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01년의 노무현과 노회찬과 달리 2011년 문재인과 노회찬은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극복하면서 노동의 관점에서 민주와 복지 어젠다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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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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