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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03 18:09 수정 : 2014.06.05 14:44

1. 공 하나하나가 승부로 이어진다(사진 신화). 가위바위보가 아닌 이상 단판 승부는 없다. 가위바위보 또한 삼세판이 아닌가. 제 아무리 탁구의 신이라 해도 한 번에 21점을 낼 수는 없다. 과정의 집적이 결과를 좌우한다. 4130만 4394명, 이번 6.4 지방선거 유권자 숫자다. 승부로 이어지는 한 표가 당신 손에 쥐어져 있다.

정해진 시간을 단 1초도 넘길 수 없다. 경기장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면 안 된다. 어떤 이유로든 규정은 지켜야 한다. 눈앞에는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상대가 있다. 이런 조건 속에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규칙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것, 이것이 스포츠와 선거의 공통점이다. 그렇다면 그 둘의 차이점은?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낸 자만이 해답을 손에 쥘 수 있다. 승부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보자~

3. 모든 선수들에겐 기초체력이 중요하다(사진 에이에프피). 키가 월등히 크다고, 슛 성공률이 높다고 해서 모두 농구선수가 되는 건 아니다.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기초선거 후보는 모두 6818명. 이 중 전과 1범 이상 후보자가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2702명, 전과 3범 이상은 595명이다. 절도, 뺑소니, 장물취득, 성매매 알선 교사, 살인미수, 강제추행, 상해치사 등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혐의가 수두룩하다. 선발의 과정 없이 자원 등판한 후보들의 기본자질을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

4.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한다(사진 신화). 전 세계가 열광한 김연아의 그늘에는 늘 아사다 마오가 있었다.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 2등만 22번, 역대 2번째 스타리그 통산 100승 달성, 역대 올스타전 최다 득표 2위에다 은퇴 경기도 2시22분에 치렀던 홍진호는 어떠한가.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해 1등을 꿈꾼다. 선거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신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5. 경기가 거칠다고 포기할 순 없다(사진 에이피). 상대에 대한 반칙도 서슴지 않는다. 죽기 살기로 덤벼든다.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를 쉽게 넘어서기도 한다. 상대의 20년 전 일을 까발리는 건 약과고, 사돈의 팔촌까지 들먹이지 않는 후보가 없을 지경이다. 하얀색으로 출발한 선거판은 금세 검정색으로 물든다.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은 상대 후보가 아니라 당신을 향한 것이다. 당신이 백로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려는 것이다. 지저분하게 울어대는 까마귀는 쫓아내야지 피할 일이 아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라.

6. 때로는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사진 에이피). 2014년 2월26일 주검으로 발견된 서울 송파구 반지하 단칸방의 세 모녀. 치솟는 방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월세 50만원, 공과금 20만원을 남겼다. 주거복지 문제를 정책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있는가? 실천의지를 믿는가? 그렇다면 그를 찍어라.

8. 패자가 할 일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다(사진 액션이미지). 승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호각은 오후 6시에 울린다. 최선을 다하라. 다음 경기는 4년 뒤에야 열린다.

9.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다(사진 에이피). 무슨 말이 더 필요할 것인가. 방바닥에서 엉덩이를 뗄 것인가 말 것인가, 투표날인 오늘 당신이 벌여야 할 싸움이다.

10. 관중보다 선수가 중요하다(사진 에이피).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2002년 월드컵 4강은 붉은 악마가 12번째 선수로 뛰었기에 가능했다. 결정적으로 운동 경기의 승부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좌우된다. 프로출신 한 명이 동네축구를 평정하듯이. 스포츠의 주인공은 선수다. 선거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후보들은 무엇 때문에 울고 웃는가? 승패를 결정짓는 당신의 한표 때문이다. 선거판에서는 투표권을 손에 쥔 당신이 바로 선수이다.

6.4 지방선거를 결정짓는 최정예 선수, 당신을 응원합니다 ~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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