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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23 19:16 수정 : 2014.06.25 10:16

사진 에이피

한국시간 23일 새벽, 브라질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H조 예선 2차전 경기. 러시아 알렉산드르 코코린(오른쪽)과 벨기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머리와 발끝으로 공을 다투고 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멋진 장면이지만 자칫 커다란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 이렇게 죽기 살기로 겨뤄야 하나. '승패가 중요한 경기'라고 틀짓기 이전에 '재미있는 놀이'다, 축구는. 세계인의 환호와 탄식이 엇갈리는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브라질, 경기장 밖 곳곳의 즐거운 공놀이를 보자.

사진 에이피
혼자면 어떠리. 카니발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 하늘 높이 뜬 공을 쫓아 한 소년이 뛰어 오르고 있다. 어림없는 몸짓에도 즐겁기만 하다.

사진 에이피
맨발이면 어떠리. 폭우로 홍수가 난 브라질 북동부 리우그란데두노르테 주의 주도 나탈. 진흙탕이 된 운동장에서 맨발의 아이들이 서로 공을 차지하기 위해 겨루고 있다.

쉬어가면 어떠리. 대서양에 접한 브라질 북부도시 아마파 주의 주도 마카파. 썰물로 드러난 갯벌에 나무골대를 세운 청년들이 이 지역 연중놀이인 갯벌 축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 신화
해가 지면 어떠리. 브라질 동북부 세아라 주의 주도이자 항구도시인 포르탈레자. 고깃배도 돌아온 바닷가에서 두 소년이 해가 저물도록 공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에이피
가죽 공이 아니면 어떠리.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인 마나우스 근처. 아마존의 울창한 숲속에서 살다 15년 전 강 가까이로 이주한 타투요 족 원주민 마을의 소년이 발로 공을 잡고 있다.

사진 에이피
함께 하면 더 즐겁지 아니한가. 아마존 강가 타투요 족 원주민 마을의 어른과 아이들이 다 해진 공을 함께 차며 즐거워하고 있다.

교육수준과 기대수명은 중남미 평균에 못 미치는데, 소득 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는 월등히 높은 나라 브라질. 삶의 질은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감이다. 한 명의 네이마르보다 100명의 교사가 더 절실한 현실을 외면하고, 정부는 경기장 건설에 3조6천억원을 쏟아 부었다. 웅장한 경기장 밖 시민들에게 월드컵은 '그들만의 리그'. 힘겨운 삶에 그나마 위안을 주는 건 '축구'가 아니라 '공놀이'다.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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