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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16 19:33 수정 : 2014.07.18 09:37

사진 신화

인구 6만 명의 충청남도 서천군과 같은 면적에 165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자 지구.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6군데 검문소를 통과하지 않고선 출입조차 할 수 없는 닫힌 곳이다. 이 지역을 포격한 이스라엘 155밀리 곡사포 탄피가 가자에 접한 이스라엘 남부의 황량한 땅 위에 쌓여 있다. 독안의 쥐 신세인 팔레스타인 사람을 겨냥한 포탄은 얼마나 많은 목숨을 앗아갔을까. 왼쪽 뒤편에 적재된 포탄들은 또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사진 에이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은 밤이 새도록 끊이질 않는다. 어둠과 포성을 견디고 아침을 맞은 아이들에게 남은 것은 포격에 부서져 버린 보금자리. 가자 지구 남부 라파 마을에 사는 7살 소녀 수마 아부 마센의 눈길이 묻는다. - 도대체 왜?

지중해와 접한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경고하는 사이렌이 울리자 해변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대피소에 모여 있다. 긴장하되 두려움에 휩싸이진 않는다. 이스라엘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으로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90% 이상을 무력화시켰다. 사이렌이 그치면 이들은 곧 해변으로 향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취재하고 있는 한 덴마크 언론인이 트위터로 전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반응은 충격적이다. "사람들이 의자를 산 위로 가져왔습니다.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기 위해서죠. 폭음이 들리면 이 사람들은 박수를 칩니다."

사진 에이피

포격에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로 길조차 사라진 가자 지구 북쪽 베이트 라히아 마을. 흩어진 살림살이와 옷가지가 어지러이 뒹구는 폐허 사이로 검은 비닐봉지를 든 한 사내가 걸어간다. 죽음이 늘 함께하는 전쟁통에 그가 맞는 하루 또 하루는 어떤 시간들인가.

사진 에이피

야간 미사일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가자 지구 남쪽 라파 마을에 있는 엘-자트마 가족의 집. 밤새 터지는 포성에 시달린 듯 바닥에 뒹구는 인형도 온몸이 곤두섰다. 그 곁의 보라색 머리띠. 머리를 단정히 묶고 장난감 친구를 품은 채 잠들었을 어린 주인은 어찌 되었나.

사진 신화

한 손에 장난감을 쥐고 히잡을 두른 인형 곁에 누운 샤마 알-마스리. 이 여자아이는 이제 겨우 네 살이다. 태어나서 네 번째인 라마단을 왜 병원에서 맞는지 알고나 있을까. 15일(현지 시간)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200명, 부상을 입은 이들만도 1400명 이상. 그 가운데 25%가 어린 아이들이다. 무장조직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 희생자가 75%나 되는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민간인 피해의 책임은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다”고 말했다.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추악한 전쟁을 이스라엘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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