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22 19:30
수정 : 2014.07.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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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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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하고 칼과 창과 투창을 든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 냇가에서 고른 돌멩이를 들고 맨 몸으로 맞선 다윗. 구약 성서 사무엘 상 17장의 내용이다. AP통신이 전하는 21일(현지시간) 사진을 보고 답을 구해보자, 지금의 골리앗은 누구인지.
가자 지구와 접한 이스라엘 애시켈론 마을의 한 주민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흠집이 생긴 벽을 걱정스레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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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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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투기 공습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팔레스타인 가자 시티의 4층짜리 건물. 여기에 살고 있던 알-가사스 집안 식구 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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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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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북부도시 미스가브에 있는 군 묘역에서 오즈 멘데로비치 병사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오즈는 7월20일 가자지구 샤자이야 공격에서 숨진 13명의 이스라엘 병사 가운데 한 명이다.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피의 일요일'로 기억될 이날 지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00명을 넘었고 대다수가 민간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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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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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칸 유니스의 모스크에서 열리고 있는 장례식. 아부 자미아 가족 17명이 자신의 집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성서는 골리앗의 키가 '여섯 규빗 하고도 한 뼘'이나 더 되고, "머리에는 놋으로 만든 투구를 쓰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는데, 그 갑옷의 무게는 놋 오천 세겔이나 되었다. 다리에는 놋으로 만든 각반을 차고, 어깨에는 놋으로 만든 창을 메고 있었다. 그의 창 자루는 베틀의 용두머리만큼 굵었고, 그 창날의 무게는 쇠 육백 세겔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에 비해 다윗은 몸에 익숙하지 않다며 투구와 갑옷도 벗어던진 채 시냇가에서 고른 돌 다섯 개로 맞섰단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680대, 탱크 3870대, 견인포 350문, 전투함 110척, 잠수함 14척, 현역 18만명과 예비군 45만명을 보유하고 한해에 150억달러(약 15조원)의 국방 예산을 지출하는 세계 10위의 군사 강국.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AK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2만 병력에 자체 개발한 사정거리 100㎞이하의 로켓포가 주 무기.
"너를 쳐서 네 머리를 베고, 주검을 모조리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밥으로" 주겠다고 외쳤던 이가 골리앗이었던가, 다윗이었던가.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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