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짓누르는 무게를 흔들림 없는 직립 자세로 견뎌야 하는 역도 선수, 바벨을 팽개치고 허리띠도 풀어버린 채 지금은 지구 중력에 제 몸을 오롯이 맡겼다. 안간힘을 다한 버티기를 그만두고서야 바라보게 된 천장. 아마 생각은 눈 닿는 곳 너머로까지 뻗어가고 있을 듯. 무엇이든 제대로 보려면 걸음 멈춰야 하는 법. 저마다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휴가 기간, 삶의 바벨을 내려놓고 늘 머리에 이고만 다니던 하늘 한번 제대로 쳐다보시길.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