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판에 기어코 찾아온 봄처럼, 산불에 휩쓸린 숯덩이 사이로 피어나는 새 생명. 햇살 머금은 연두색 이파리가 다시 초록으로 물결칠 울창한 숲을 예감케 합니다. 여린 생명이 죽음을 이기는 씨앗이거늘 어린 목숨이 먼저 죽임을 당하는 팔레스타인 땅은 어찌되려는지요. 선거를 통해 주민 대표성을 인정받은 하마스를 제 맘대로 테러단체라 규정하고 가자지구를 불바다로 만든 이스라엘. 물고기를 잡아도 치어는 보호한다는데, 팔레스타인인을 말살하려는 걸까요. 7월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군의 학살로 4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숨졌다고 합니다.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