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이 들리시나요. 특이한 장소를 찾아 '오렌지색 피아노 여행'을 하고 있는 독일 피아니스트 스테판 아론이 이번에는 마법 양탄자를 타고 뮌헨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해발 4206미터의 스위스 산꼭대기, 중국 만리장성, 604미터 높이의 노르웨이 절벽에서도 연주했다고 하네요. 같은 건반을 눌러도 음색이 다를까요, 저기에서는.
여행하다 마주친 꽃 한 송이에 마음을 빼앗기듯, 장소가 바뀌면 색바랜 일상도 다른 빛깔을 띠게 됩니다. 가끔씩은 아주 낯선 곳에 스며들어 내 마음 속 오래된 건반을 눌러보는 게 어떨까요.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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