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0월10일 오전 10시10분 전북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서해훼리호는 사고발생 17일째인 10월27일 곳곳이 짓이겨진 모습으로 인양됐다. 침몰 23일째인 11월2일에는 마지막 주검을 찾아내 희생된 292명의 시신을 모두 거두어 들였다.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는 121일이 지난 지금도 10명의 실종자를 품은 채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겨있다.
21년 전만도 못한 무능 국가, 책임을 보상문제로 덮으려는 권력,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와 유가족이 합의해서 하도록 하자’던 자기 약속도 내팽개치는 대통령. 세월호 유가족이 한 달째 곡기를 끊고 진상 규명을 외치는 이유이다.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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