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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8.20 15:45 수정 : 2014.08.25 11:02

사진 이피에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에 머무는 동안 달았던 노란리본에 대해 뒷말이 있다. 세월호 유족에게 직접 건네받아 왼쪽 가슴에 단 지 반나절 만에 어떤 사람이 교황에게 '중립을 지켜야 하니 떼는 게 좋지 않겠냐'며 '질문 형식의 권고'를 했단다. 누가 왜 '리본을 떼고 중립을 지키라'고 교황에게 요청했을까, 도대체 이 작은 리본이 무엇이기에.

세월호 참사 초기 노란 리본은 배에 탄 사람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의 상징이었다. 단 한 명의 목숨도 구하지 못한 지금,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진실을 밝히고 잘못의 정도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함을 상징한다. 현실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런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건 유가족들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상징은 실재의 반영이다. 리본을 뗀다고 현실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리본을 달지 않는 게 중립적인 태도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교황의 리본을 누가 왜 불편해 했을까. 닷새간의 짧은 방문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노란 리본은 교황과 함께 했다.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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