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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서울시청 근처 재능교육 사옥 앞 환구단 처마 밑에서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오수영 사무국장이 농성을 하고 있다. 한겨레 박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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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 치 [사진과 오늘 - 재능교육 노동조합의 앞날]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재능교육 노조투쟁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학습지 교사들이 가르치는 과목이 줄어들면 회사가 지급하는 수수료(임금)를 삭감하는 단체협약에 조합 지도부가 합의했다. 실적에 따른 수수료 차이가 크게 생기는 단협 조항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지도부를 새로 꾸려 재교섭을 요구했고, 회사는 단체협약 파기와 조합원 해고로 응답했다. 유명자 지부장과 오수영 사무국장 등 노조 지도부는 서울시청 근처에 있는 재능교육 사옥 앞, 조선시대 하늘에 제사지내던 제단인 환구단에서 '해고자 전원복직, 단체협상 원상회복'을 위한 천막농성을 이어갔다.
비닐을 두른 파라솔로 겨우 바람을 막는 형편인 거리농성이 기약 없이 이어지면서 조합 내부의 작은 차이들이 쌓여갔다. 2011년 조합 내부에서 조합원 폭력행위가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 및 해결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지도부 사이의 골이 깊어졌다. 2012년 7월 오수영 사무국장, 유득규 사무처장이 조합 임원을 사퇴해 환구단 농성천막은 한 여름에도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해가 바뀐 2013년 2월6일 오수영 전 사무국장은 여민희 조합원과 함께 혜화동 성당 종탑에 올라갔다. 종탑에 오르기 전 유명자 전 지부장 쪽과 함께 할 것을 제안했지만 입장 차이로 공동투쟁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후 재능교육 노조를 지칭하는 <종탑파>와 <환구단파>라는 이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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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6일 재능교육 오수영 지부장 직무대행(오른쪽)과 여민희 조합원이 재능교육 본사를 마주보고 있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원직 복직과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내걸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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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재능교육 유명자 전 지부장이 서울시청 환구단 앞에서 파라솔에 비닐을 둘러 겨우 바람을 막은 길거리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한겨레 박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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