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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8.27 20:28 수정 : 2014.09.01 10:06

사진 에이에프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공격이 멈췄다. 8월26일 오후7시(현지시간)를 기해 무기한 휴전하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했다. 7월8일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이 시작된 지 50일 만이다. 팔레스타인 피해는 사망자 2140명, 부상자 1만1천명, 가옥파괴 1만7천채, 난민 10만명. 이 학살전은 왜 시작되었나.

6월30일 유대인 10대 청소년 3명이 실종 2주 만에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하마스의 소행이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곧이어 가자지구 34곳을 이스라엘 전투기가 불바다로 만들었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 무차별 살육전이 시작된 것이다. 과연 하마스의 소행인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하마스 연계 조직이 하마스 지시 없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보인다"고 7월26일 BBC 중동 특파원에게 말했다. 해외 정보국 모사드과 함께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국내 정보국(신베트) 국장을 지낸 유발 디스킨도 7월24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 납치는 하마스가 기획하거나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네타냐후가 내세웠던 가자 침공 명분은 거짓이다.

2003년 부시 정권의 미국은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이라크가 유엔의 무조건적인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라크를 침략했다. 2004년 미국이 파견한 조사단은 이라크에 대량살상 무기가 없다고 보고했다(미국 존스홉킨스와 콜럼비아 대학, 이라크 알 머스탄시리야 대학이 이라크 피해 상황을 공동조사한 결과, 10만명 이상의 이라크인이 목숨을 잃었고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미국의 논리와 행동을 그대로 빼다박은 이스라엘의 '아니면 말고'에 2천명이 넘는 생명이 죽임을 당했다. 가자 공습 이후 네타냐후는 유대 청소년 살해 사건에 대해서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녁이 있는 삶'은 언제까지 보장될 것인가, 종전이 아닌 휴전인데. 가자와 서안 지구는 언제까지 안녕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이 원하면 언제든 학살이 재개될 터인데.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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