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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9.03 20:55 수정 : 2014.09.10 14:27

사진 한겨레

비둘기와 짝을 이뤄 평화를 뜻하는 올리브 나무, 그 상징은 종교를 뛰어넘는다. 성경 창세기에 방주를 만들어 대홍수를 피한 노아가 날려 보낸 비둘기는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온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도 올리브는 천국의 열매로 묘사된다. 지난 6월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동 평화를 기원하며 이스라엘 대통령,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바티칸 정원에 올리브 나무를 심기도 했다.

50일에 걸친 가자지구 학살공격 뒤 팔레스타인과 휴전협정을 맺은 이스라엘이 이제는 아예 평화를 뿌리 뽑으려고 한다.

사진 유피아이

사흘 전 이스라엘은 요르단 강 서안 베들레헴 남쪽에 대규모 유대인 정착촌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 땅 400만평방미터(120만평)를 강제 수용하겠단다. 여의도 면적 절반 정도인 이곳은 5개 팔레스타인 마을 주민들이 올리브를 심어 생계를 꾸려온 땅이다. 국제법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정착촌을 짓는 건 불법이다. 맹방인 미국도 당장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강제몰수 선언과 함께 이스라엘 관료와 군인들이 마을에 몰려와 주민들이 가꾼 올리브 밭에 이스라엘 땅이라는 푯말을 일방적으로 꽂아 버렸다. 올리브와 함께 팔레스타인 주민의 삶도 뿌리째 뽑혀나가게 생겼다.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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