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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9.29 19:38 수정 : 2014.09.30 08:39

사진 한겨레 자료(합성 사진)

기억하고 있습니까, 그이의 약속을.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온 나라 곳곳에 내걸었던 펼침막 가운데 몇 개를 추려 보았습니다. 유권자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이 약속들의 유효기간은 선거운동 시작부터 12월19일 투표일까지 딱 22일 동안이었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박근혜표 복지공약'의 대표격인 기초노령연금을 비롯해 반값 등록금, 중증환자 지원 등의 약속들이 줄줄이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약속을 파기하는 동안 우리는 무얼 했던가요.

사진 한겨레 장철규(합성 사진)

기억하고 있습니까, 내가 한 약속을.

어이없는 참사가 일어난 지 170일이 다 되어갑니다. 아이들이 왜 죽임을 당했는지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5명의 학생(조은화, 허다윤, 황지현, 남현철, 박영인)과 교사 2명(양승진, 고창석), 일반인 3명(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이영숙)은 아직 차가운 물속에 갇혀 있습니다. 4월16일 그날 이후 무엇이 밝혀지고 무엇이 해결되었나요. 그럼에도 잊자고 합니다, 아니 잊으라고 강요합니다. 무너지는 가슴으로 다짐했던 광장의 노란리본을 없애려 합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내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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