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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1.03 19:19 수정 : 2014.11.04 16:01

사진 한겨레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인천 남구 주안동 한 빌라에서 세 명 가족이 안방에 연탄불을 피운 채 목숨을 끊었다. 엄마는 "혹시라도 살아서 발견된다면 그냥 떠날 수 있게 해달라"며 삶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조차 접었다. "우리 가족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딸은 열두 해 짧은 생을 추슬렀고, 뒤늦게 발견한 사내는 말없이 아내와 딸의 뒤를 따랐다.

연탄재조차 함부로 차지 말라고 시인은 꾸짖었는데, 세 식구가 부여잡았던 생의 사다리를 걷어찬 이는 누구인지, 무엇인지.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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