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4.11.06 16:23 수정 : 2014.11.06 16:23

사진 에이피

커다란 두 바퀴 축에 연결된 발판을 꼿꼿이 딛고 서서 앞을 보고 있는 여신(사진으로 가늠하기 힘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머리에 쓴 관과 가슴의 볼륨감을 알 수 있습니다). 무게감을 덜기 위해 깎고 또 깎아낸 비쩍 마른 형태로 인간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형상화한 조각가 자코메티, 그가 1950년에 만들어 '전차'라고 이름붙인 작품입니다.

1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는 이 작품에서 희망을 느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네 삶을 빗대어 보면 외바퀴에 올라탄 형상이 떠오릅니다. 잠깐 마음 놓으면 금세 고꾸라지는 외줄 위에서, 옆도 뒤도 돌아볼 새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쉼 없이 굴려야 하는 무한궤도. 최근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 나온 두 바퀴 전차는 천억원이 넘는 돈에 팔렸다는데, 쓰러지지 않고 외바퀴 굴리는 우리 삶에는 얼마만한 값어치를 매길 수 있을까요.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사진과 오늘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