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현충원 2번 묘역, 딱 1평짜리 땅 아래 그가 잠들어 있습니다. "스스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말은 하지 말라"며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을 반대하고, "장기집권은 각하를 죽이는 길이다"며 직언했다가 군복을 벗었던 채명신 장군. "죽더라도 장군 묘역에 가지 않겠다. 베트남전 전우들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사병 묘역에 묻힌 장군입니다. 그가 잠든 지 일 년, 살아서 행한 일로 죽음을 넘어서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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