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01 17:27
수정 : 2014.12.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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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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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정부청사 출입문 주변을 막고 시위를 벌이던 학생을 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중국 땅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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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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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쇠파이프에 맞아 숨진 명지대생 강경대 사건 규탄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경찰 체포조가 동료학생을 연행하고 있습니다. 91년 이 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90년대 중반까지 대규모 시위가 열리는 날이면 헬멧을 쓰고 짧은 곤봉을 든 경찰 체포조가 어김없이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집회 해산이 아니라 참가자 연행이 목적이기에 그들은 제복대신 활동성이 뛰어난 사복을 입었죠. 시위대는 일반 전경과 달리 하얀 헬멧을 쓴 그들을 '백골단'이라고 불렀습니다. 민주화 요구를 억누르고 정치권력을 보위하는 최일선 조직이었습니다. 행정장관 직접 선거를 요구하는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도 사복을 입은 경찰 체포조가 나타났습니다. 둘이 등장한 시간과 공간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목적과 현상은 다르지 않습니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라는 말은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탄압의 역사는 무수히 반복된다, 늘 비극으로.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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