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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8.21 19:18 수정 : 2012.08.21 19:18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대선에 딱 좋은 경제적 타이밍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그는 재선을 위한 대형 호재를 얻게 될 것이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업률은 여전히 8%가 넘고 석달 안에 그 아래로 떨어질 것 같지 않다. 대공황 이래 어떤 대통령도 실업률이 8% 이상인 상황에서 재선을 치른 적이 없다. 사실 실업률 7% 이상에서 재선을 치른 대통령도 단 4명뿐이다. 그중 3명이 낙선했다. 유일한 예외는 로널드 레이건인데,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재능있는 정치인이었다. 게다가 그는 재선 전 두 해에 걸쳐 실업률을 3.5%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을 자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여기에 비견될 자랑거리가 없다.

성장률 전망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2012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평균 2% 미만이었다. 하반기까지 합치면 올해 전체로 2.5% 수준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최근까지의 성장 추세 이상은 아니다.

일자리 증가세도 비슷한 상황이다. 7월 일자리 증가 수는 16만개다. 노동인구 증가를 지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인 10만개는 넘어섰다. 하지만 이런 추세로 경기 하락 탓에 줄어든 일자리 1000만개를 채우려면 160개월, 혹은 13년 이상이 걸린다.

평소 같으면 현직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한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경제 전반의 상황은 올해 선거에서 오바마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다. 기대치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기대보다 더 좋은’ 경제수치가 나오는 것만으로 오바마는 큰 약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기대치가 이렇게 낮은 이유는 경제 분석가들이 경제수치가 발표될 때마다 그 의미를 크게 과장하면서 그 기저에 흐르는 추세는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지난겨울 일자리가 한달에 26만개 이상씩 늘어날 때 과도한 낙관주의가 판을 치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급격한 경기회복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북동부와 중서부의 날씨였다. 평소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건설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계속 가동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평소라면 집안에 틀어박히는 계절에 외식을 나가고 쇼핑을 한 것은 서비스분야 고용을 늘렸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경기회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2월에 집이나 차를 산 사람들이 5월에 또다시 사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봄 경제지표들이 크게 하강한 것처럼 보였던 이유다. 겨울에 평균보다 더 성장한 몫은 곧이어 다가올 봄에서 빌려온 셈이다.

주목할 점은 비정상적으로 좋았던 날씨의 중요성을 간과한 분석가들은 봄 경제지표와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도 실패한다는 것이다. 일자리 증가가 한달에 7만개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분석가들 대부분은 이를 경제의 약세 증거로 받아들이고 이런 기조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여겼다. 거꾸로 그들은 7월에 일자리가 16만3000개 늘어나자 크게 놀라며 경제가 다시 성장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받아들였다. 경제 상황은 대선 때까지 지금 정도의 일자리를 만드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경제가 예상보다는 더 좋다는 말을 들으며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다.

그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마치 우리가 멋진 경제뉴스를 듣고 있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 행운은 정치에서 큰 역할을 하며, 이번 경우에는 오바마 편이 될 것 같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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