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이 엄마가 제자들과 함께 떠나신 최혜정·유니나 선생님께
“이제야 말씀드립니다…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편히 쉬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22]
|
그림 박재동 화백
|
|
그림 박재동 화백
|
딸을 잃은 엄마가, 제자들과 함께 떠난 최혜정·유니나 선생님께
최혜정 선생님, 유니나 선생님, 잘 지내시죠?
최 선생님은 현정이 1학년 때 시험감독 끝나고 한 번 뵈었던 것 같습니다. 뵙기 전에는 항상 전화로 목소리만 들었는데, 현정이가 집에 와서 수다를 떨며 선생님 얘기를 많이 했어요. 오늘은 선생님이 과자 사주셨다, 또 어떤 날은 피자 사주셨다고, 칭찬해주셨다고, 동생 잘 챙겨주는 언니 같은 선생님이었다고….
그러고 나서 직접 뵈었을 때, 선생님은 수줍고 앳된 모습이셨어요. 속으로 저렇게 순진하게 생기셔서 애들한테 휘둘리지 않으실까 하는 걱정도 되었답니다. 하지만 그런 부드러움으로 우리 애들 잘 이끌어 주셨겠죠. 감사합니다. 고맙다는 말씀 직접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주말이면 선생님의 아버님, 어머님을 경기도 화성 효원납골공원에서 뵙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힘드실 텐데 먼저 건강 챙겨 주시고 신경 써 주십니다. 부모님들께서는 날마다 효원에 오셔서 애들 다 보고 가신다고 합니다.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유니나 선생님, 현정이가 선생님을 ‘짱 멋있는 분’이라고 집에 와서 자랑해서 처음에는 전 남자 선생님이신 줄 알았습니다. 카리스마 있으시고 애들 혼낼 때는 엄하게 하신다고. 그러면서 현정이는 선생님처럼 살고 싶다고, 선생님처럼 일본어 선생님이 되겠다고, 진로도 바꾸어야겠다고 했어요. 공부하란 소리 안 하면 절대 안 하던 애가 매일 집에 와서 스스로 일본어 공부도 했어요. 오늘은 ‘요거 배웠어요’라며 엄마한테 자랑도 하곤 했지요.
선생님! 지금 현정이랑 일본 여행 하고 계시죠? 우리 애들 잘 있는 거죠? 거기서도 우리 애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있죠? 효원납골공원에 가면 항상 뵙습니다. 두 분 밝게 웃으시는 모습을….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고맙습니다.
최혜정·유니나 선생님은…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