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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16 19:27 수정 : 2014.07.17 10:13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매거진 esc] 장승은의 스타일 선발대

휴가가 시작됐다. 휴가 기간과 장소를 정하는 순간부터 마음속에서는 이미 휴가가 시작됐다. 간만에 해외라도 나갈 작정으로 비행기표를 끊으면 마음은 이미 비행기 안. 휴가지에서의 첫날보다도 사실 더 들뜨고 신나는 건 휴가를 준비하는 이 기간이 아닐까?

여행가방을 싸놓고 휴가지에서 쇼핑할 것들을 생각해본다. 이때 빼놓을 수 없는 곳, 면·세·점. 예전 고객사였던 외국계 주류회사 임원은 말했다. 면세점에 가면 술과 담배, 화장품은 꼭 사야 한다고. 그러나 술·담배는 인연이 없기에 패스, 화장품은 소매 가격의 거품을 핑계로 욕망의 리스트 저 위쪽으로 안착. “그래, 이참에 한번 질러보자.” 휴가 기분은 사실 여기서 정점에 다다른다. 들뜬 마음에 강림하는 지름신은 무척 강력한지라 휴가 후유증보다 더 무섭다는 카드 후유증에 휘청하게 되는 것도 꼭 이 지점이다.

전지현이 바른 것으로 유명해진 이브생로랑의 립틴트, 커버력 좋은 에스티로더의 비비크림, 에르메스, 아니크구탈의 니치 향수… 욕망의 리스트는 한없이 길어진다. 그리고 당도하는 면세점. 여유롭게 제품을 비교하고 테스트해보는 달콤한 상상으로 입장하지만 실상은 북적이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제품 비교는커녕 사고자 하는 제품도 찾기가 쉽지 않다. 면세점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해도 붐비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피할 수 없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모전이 아닐 수 없다. 면세점 방문 계획이 있다면 가급적 평일 오전으로 택하는 것이 낫다.

면세점 쇼핑 제1라운드 시작. 여기서 필요한 것은 나의 욕망 리스트와 인터넷. 각 면세점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온라인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사고자 하는 제품을 찾아본다. 특히 여름휴가 시즌에는 각종 할인행사와 프로모션이 많으니 온라인 쿠폰 등은 미리 내려받는다. 가격 비교를 하며 구매하면 끝. 단 선글라스, 구두 등 착용해봐야 하는 것은 과감히 패스하며 제2, 3라운드를 기약하자. 제2라운드, 항공사의 기내 면세판매. 항공사 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한 뒤, 72시간 전에 구매 요청을 하면 기내에서 바로 받을 수 있다. 환율 할인 적용 폭도 크고 특히 가짓수는 몇개 되지 않지만 이어폰, 스피커 등의 전자기기 관련 액세서리는 웬만한 온라인 사이트보다 저렴하다.

대망의 제3라운드, 공항 면세점.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은 제품수도 많고 면세품 가격도 다른 세계 어느 공항보다 싸기로 유명하다. 쿠폰과 면세점에서 발급해주는 브이아이피(VIP) 카드 등을 먼저 챙기고 1라운드에서 먼저 산 면세품 인도 뒤에 살펴보도록 하자. 선글라스는 25~29번 게이트 주변의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가장 종류가 다양하다. 욕망의 리스트 최상단 어디쯤에 가방이 있다면 명품 부티크 매장 방문 전 ‘패션 & 액세서리’ 섹션부터 들러보는 것이 좋다. 간혹 에트로, 롱샴, 아이그너 등의 브랜드 가방들을 꽤 큰 할인 폭으로 판매하기도 하니 말이다. 명품 가방이 목적이라면 루이뷔통의 경우 할인폭이 크지는 않지만 구비되어 있는 모델도 다양한 편이고 가격 경쟁력도 외국 면세점에 뒤지지 않기에 혹 현지 매장에서 구입할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먼저 둘러볼 것을 권한다.

단 이들 면세품이 ‘면세’라 하더라도 400달러까지만 면세 혜택이 있는 만큼 귀국 때 세금 폭탄에 눈물을 흘릴 수 있음은 기억하자. 한때 강림한 지름신은 마마와 호환보다 강력할 수 있지만 뒷감당은 하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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