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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01 20:36 수정 : 2014.10.02 10:20

사진 장승은 제공

[매거진 esc] 장승은의 스타일 선발대

최근 지인들의 에스엔에스(SNS)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음식 사진, 맛집 사진 대신, 캠핑, 산책, 운동, 취미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 화려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던 지인들에게 단체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그러던 어느 날 게시물에 올라온 한 정갈한 잡지에 보인 열광적인 반응에서 살짝 해답을 얻었다. 다들 이 잡지처럼 살리라며 한자리에 모여 도원결의했을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듯 늘어가는 지인들의 변화는 바쁘고 빠른 삶에서 좀 빠져나오고 싶다는 공감이 투영된 꽤 설득력 있는 트렌드로 보인다.

그 트렌드의 선봉이 바로 킨포크(kinfolk) 매거진이다. 킨포크란 본래 친척 등 가까운 사람을 말한다. 그러다가 2011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작가·화가·농부·사진작가 등 40여명이 작은 모임을 결성, 텃밭에서 직접 식재료를 가꾸고 재배해 ‘요리’를 만들고 함께 나누어 먹는 느긋한 삶을 잡지로 엮게 되었고 점차 이러한 생활방식을 킨포크라 부르게 되었다. 잡지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세계적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아무리 유행이라 해도 재배의 ‘재’자도 모르는 내가 갑자기 베란다에 텃밭 가꾸고 푸성귀를 키우기란 어렵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에 끌려다니는 바쁜 일상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기에 실천 가능한 선에서의 절충점을 ‘정성 어린 상차림’에서 찾았다. 마침 오곡이 풍성하게 식탁에 담기는 가을 아닌가?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이왕 차리는 것, 그것도 예쁘게 차려보자 결심했다.

멋스러운 상차림을 결심하고 찾은 곳은 입소문 자자한 여주 도자기 아울렛(경기도 여주시 오학동 100-48·사진)이다. 여기저기 엄청나게 쌓인 도자기 그릇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갑자기 묵직한 그릇 느낌이 낯설기 이를 데 없지만 개당 천 원짜리 식기부터 시작해 가격만큼은 매우 가볍다. 현금으로 계산하면 그릇에 따라 붙어 있는 가격보다도 추가로 할인도 돼 막상 계산 후에는 예상보다 저렴한 총액이 나오곤 한다. 머그컵부터 각종 반찬 그릇, 식기, 쌀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와 분청사기, 청자, 흑요, 옹기 등 실용적이면서도 쓸 만한 그릇들이 종류별로 무궁무진하다. 참고로 월요일은 휴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작품으로 식탁에 멋을 더하고 싶다면 다이닝 오브제(www.diningobject.com)도 좋다. 각종 매거진이나 케이블 방송의 푸드 스타일링 화보 촬영 때 즐겨 찾는 사이트로 강유단 작가 등 국내 유명 작가의 핸드메이드 도자기를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북유럽 스타일에 흠뻑 빠져 있다면 스칸디나비안 그릇 직구(www.scandinavian designcenter.com)는 어떨까. 호가나스, 로스트란드, 이탈라 등 스웨덴의 우아한 그릇들을 한국 판매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최근 북유럽 열풍으로 직구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아예 블로그(blog.naver.com/scand_design)도 운영해 어렵지 않게 직구에 도전할 수 있다. 직구가 부담스럽고 가볍게 북유럽 느낌만으로도 만족한다면 노르딕 키친(nordickitchen.co.kr)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모처럼 마련한 그릇에 샐러드와 파스타, 주먹밥을 만들어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거한 상차림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나누고 즐기는 가운데 그동안 강퍅해졌던 마음이 조금은 말랑말랑하게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장승은 홍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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