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17 20:46
수정 : 2014.12.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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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승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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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장승은의 스타일 선발대
어느덧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아! 벌써 한 해가 다 갔구나’ 하는 탄식도 잠시. 크리스마스와 연말 송년회 등으로 12월은 정신없이 흘러간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이 돌아왔다.
받는 사람의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며 주는 사람 역시도 설렘 속에 준비하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그러나 실상 선물을 고르며 설렘보다는 고민에 휩싸이는 것이 다반사다. ‘나 이거 사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면 무엇이 문제일까만 예산과 취향에 대한 고민이 날실과 씨실처럼 얽히는 가운데 성의와 센스를 보여주는 최적의 선물을 찾기란 복잡한 수학 문제 풀기만큼 어렵다. 그래서 내 경우, 항상 염두에 두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내가 사기는 아깝고 남이 사주면 좋을 것 같은 아이템을 고르자. 갖고 싶기는 하지만 내가 선뜻 사기에 쇼핑 리스트에서 자꾸 밀려나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적절한 선물 아이템이다. 요즘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것은 ‘홈 프레이그런스(향기)’ 제품이다. 예산에 따라 향초, 디퓨저, 캔들 워머, 틴캔들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다 브랜드 역시 딥디크, 조말론,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고가의 니치 향수 브랜드부터 양키캔들, 우드윅, 유러피안 향초 편집 매장인 센티멘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향이 고민된다면 방문한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을 고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목욕 가운 역시 추천하는 품목이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 물기를 말끔히 흡수해주며 욕실에서의 찬 기운을 포근히 바꾸어줘 입어본 사람은 또 찾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효과가 있다.
둘째, 선물 받는 대상만이 쓸 수 있는 것으로 고르자. 예전 엄마의 생신 선물로 고심해서 주방 아이템을 선물했다가 “나는 집이 아니다!”라는 엄마의 말에 망치로 한방 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그날 이후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선물을 받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을 구입한다. 핸드크림이나 머플러, 브로치, 향수 등 오로지 그 사람만을 위한 선물임을 표현하자. 연말을 맞아 쏟아져 나오는 브랜드들의 한정판매 아이템을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이때 제품이 단순히 기존에 파는 제품 몇 개를 단순히 구성한 구성품인지 정말 한정 시즌에만 나오는 에디션인지는 따져보는 것이 좋다.
셋째,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면 가족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면 오너먼트(장식)를 선물해도 좋을 것이고 오르골이나 스노볼도 좋다. 식사 분위기를 즐겁게 할 배경음악이 될 음반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선물들은 초대된 자리의 화제를 풍부하게 해 자신을 두고두고 즐거움을 선사한 유쾌한 손님으로 기억되게 해준다.
다양하고 특이한 장식을 찾고 있다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상가(사진)를 추천한다. ‘D127호’ 올리브데코에서는 펠트나 면으로 된 세련된 장식이 많으며 ‘C111호’에서는 프로방스풍 소품들이 가득하다. 빨강, 초록, 금색 등의 정형화된 크리스마스 컬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118B호’의 파스텔톤 펠트 장식도 있다. 만일 직접 발품 팔 시간이 없다면 까사쇼핑(www.casa.co.kr)에서 다양한 장식품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오 헨리의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주인공 짐과 델라는 자신들이 가장 아끼는 것을 팔아 마련한 선물로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가의 으리으리한 선물은 아닐지라도 진심을 담은 선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해보기를 희망해본다.
장승은 홍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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