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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22 17:15 수정 : 2007.02.22 17:15

권욱동/대구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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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는 단순히 스포츠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서울올림픽 개최(1988)는 한국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프랑스 월드컵(1998)은 프랑스 사회를 새롭게 통합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3대 행사는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다. 우리나라는 이미 여름철 올림픽과 월드컵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제 육상선수권 대회가 남았다. 대구시는 2005년 8월 유치위원회를 꾸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 8명이 대구에 도착해 도시의 사회경제적 상황, 경기장의 도시 접근성, 정부 지원, 육상문화, 경기장·숙박시설 등을 사흘 동안 평가한다. 국제경기연맹 실사를 바탕으로 다음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최종 결정이 난다.

대구시의 경우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 유치 경쟁에서 세계 수준의 경기장, 다양한 국제대회 유치 경험(2002년 월드컵, 2003년 여름유니버시아드, 2005년 및 2006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및 최고의 정보통신기술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반면, 낮은 육상열기, 관중 동원력, 후원사 선정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대구는 이제 희망이 없는 도시, 경제적 어려움이 날로 가중되는 도시로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대회 유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 놓였다.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는 달리 2년마다 홀수 해에 열린다는 점에서 규모나 개최 일수, 경기종목에선 달리지만 파급효과만큼은 엄청나다. 전세계 200여 나라 선수가 참가해 65억에 이르는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

또한 이번 대회를 유치한다면 국제도시 대구라는 이름값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35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등 5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등 ‘작지만 속이 꽉 찬’ 대회다.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은 무엇이고, 이의 실현을 위한 대·내외적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대회 유치 목적과 비전, 그리고 당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또한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의 특성과 이점을 더욱 명확하게 부각시키는 노력과 대회 유치를 위한 스포츠 외교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전략은 민관이 총체적으로 지원해 비교적 원만하게 실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상선수권대회 역시 정부 지원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작은 부분이라도 시민들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대회 유치 열쇠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기, 여기에 지자체 스스로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따로 없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통하여 지역사회에서 스포츠의 진흥과 건강한 시민상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지방정부 노력과 중앙정부의 지원에 따라 취약했던 도시기반이 정비될 것이다. 또한 유사 이래 가장 규모가 큰 국제이벤트를 전체 시민의 열기와 지혜, 그리고 노력으로 치러냄으로써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대구의 정체성이 창출될 것으로 확신한다.

권욱동/대구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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