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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23 19:07 수정 : 2009.03.23 20:30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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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년 전, 미국은 당시 주요 사망 원인 질병이었던 결핵과 전쟁을 벌였다. 약제 감수성 결핵 치료법이 개발된 지 5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에도 결핵은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다음의 사망 전염병으로 꼽히고 있다. 가장 빈곤하고 취약한 집단, 특히 여성과 아이에게 타격을 가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3월24일을 세계 결핵의 날로 지정해 질병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 이를 퇴치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잠복 상태의 결핵에 감염되어 있고, 해마다 약 920만명이 발병한다. 진행중인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감염된다. 연간 약 170만명이 이 질병으로 죽는다.

미국은 결핵 예방과 퇴치를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결핵 퇴치 국제협력사업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1990년 수준과 견줘 2015년까지 결핵 발병과 사망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사업단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글로벌 파트너이다. 이 목표를 이루면 각국에 경제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물론 연간 1400만명을 살릴 수 있다.

좋은 소식도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최근 발표한 2009년 세계 결핵 퇴치 보고서를 보면,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이 세계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질 높은 결핵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여섯 지역 가운데 세 곳(남미·동지중해·동남아시아)은 2015년 목표 달성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 신종 ‘다제 내성 결핵’(MDR-TB)과 ‘광범위 내성 결핵’(XDR-TB)은 세계 보건에 큰 위험이 되고 있으며, 수년간 결핵 퇴치를 통해 이룬 진전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결핵 퇴치를 위해 수년간 함께 노력했다. 1960∼70년대에 미국 평화봉사단원들은 한국의 시골 지역까지 결핵 치료를 해주기 위해 한국인 동료들과 지방 보건소에서 함께 일했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 소속의 과학자들은 국립마산결핵병원내 한-미 공동 설립 국제결핵연구소의 연구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결핵연구소·미국국립보건원·뉴욕 예시바대학교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결핵치료 승인 가능성이 있는 신종 화합물을 찾아냈다. 이 치료법은 <사이언스> 다음 호에 실릴 예정이다. 국제결핵연구소는 양국의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전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지식과 노력을 합칠 수 있는 최우수 기관이다.

한반도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미 동맹이 심화·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미국은 결핵 퇴치를 위해 모든 파트너 국가들과 노력할 의지가 충만하다. 2002년부터 미국은 글로벌 펀드에 33억달러를 기부했다. 글로벌 펀드는 1·2단계 결핵 지원금으로 약 17억달러를 승인했다. 글로벌 펀드의 투자는 390만명의 결핵 환자를 치료했다.

미국은 단일국가로서 최대 결핵 퇴치 공여국이며, 1998년 이후로 전세계 결핵 퇴치 프로그램에 7억7700만달러 이상을 제공했다. 품질 좋은 결핵치료약을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국제의약품기구에도 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 45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미국으로부터 생명을 살리는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결핵 퇴치를 위한 글로벌 플랜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미국은 다른 국가들 및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한다. 전세계 수백만의 생명이 진정한 국제 협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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