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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03 19:42 수정 : 2009.07.03 19:42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이사

지난 6월19~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허벌라이프 아시아·태평양 엑스트라베간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참가자 수는 12개국 2만5천여명에 이르렀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제외한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로 기록된 이번 회의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관광 및 쇼핑을 즐기며 지출한 액수는 600억원 이상이다. 이는 중형차 3천대 이상을 수출한 금액에 상응한다. 바로 이 때문에 이른바 마이스(MICE) 산업, 즉, 기업회의(Meetings)와 보상관광(Incentive tours), 컨벤션(Conventions), 국제전시(Exhibitions)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계 유력 도시들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복합 컨벤션센터를 구축중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마카오, 두바이 등 많은 도시들이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중이고, 대륙을 넘나들며 마이스 박람회에 참가한 각국 도시들은 수천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며 저마다 매력과 장점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사실 외국 무대에 서울의 매력을 알리고 팔아야 하는 처지에서, 마이스 산업은 집중육성 대상인 동시에 효자 산업이기도 하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아직까지 관광지로서의 정체성이나 입지를 명확히 가지지 못한 한국이지만 마이스 목적지로는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파리 컨벤션뷰로의 크리스틴 드 구비옹 상시르 사무국장은 ‘한국은 단기간에 이룬 경제성장과 성공한 글로벌 기업, 세계적인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기술력으로 알려져 있는 나라다. 관광지로는 다른 아시아 도시들에 밀릴지 몰라도 관련 분야의 국제회의나 전시, 다국적 기업의 인센티브 투어 목적지로는 우선순위’라 평가했다.

다행히도 한국은 최근 십여년 동안 120% 이상의 컨벤션 개최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컨벤션협회(UIA)의 통계를 보면, 서울은 2008년 기준 세계 7위, 아시아 3위의 컨벤션 개최 도시로 발돋움했다. 지난 6월3일, 2013년 개최지로 확정된 5천여명 규모의 세계이비인후과학술대회를 비롯해, 서울은 올해 들어서만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효과 고위급회의(2천명), 2012년 국제수학자회의(5천명), 2015년 국제산업보건대회(3천명) 등 굵직한 국제회의 9건을 유치했다.

무엇보다 관광산업은 사람이 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그 어떤 산업 분야보다 노동집약적이고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 특히 마이스 분야는 현재의 성장 속도를 기준으로 하면 전세계적으로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추산된다. 국제전문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2015년까지 50만개의 신규인력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초 마이스를 ‘17대 신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으며, 서울시 역시 컨벤션을 중점 육성 대상으로 선정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시설을 확충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의 여세를 몰아 서울을 비롯한 우리 지자체들이 아시아 최고의 마이스 목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민적인 공감과 합의가 모아지기를 기대한다. 일반 관광 산업과 마찬가지로 마이스 역시 관광자원과 인프라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문화와 정서, 성숙한 시민의식 등의 요소가 고루 발전할 때 비로소 꽃피울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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