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7.27 22:07 수정 : 2009.07.27 22:07

장영철 경희대 교수·경영학

21세기 지식경제사회에서 큰 화두 중 하나는 ‘사람 중심’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초우량기업의 공통된 특징으로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꼽는다.

싱가포르와 영국이 인적자원개발(HRD) 및 투자에 관한 인증제를 시행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 및 관리에서 가장 우수한 제도를 운용하는 기업들을 발굴해 표준을 설정함으로써, 성과 개선과 경쟁력 제고의 비전을 제시한다. 사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시스템화하여 초우량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통합적 접근 방법의 모범 사례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인력개발 인증제’는 “사람 수월성 평가”(Assessment of People Excellence; APEX)라는 진단 도구를 활용해 기업과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평가, 훈련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인적자원개발·투자를 선진화해 나간다. 아펙스는 기업들에 벤치마커를 제시해줄 뿐만 아니라, 인증기관들이 해당 기업들에 강점 및 개선점을 제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된다.

영국의 ‘사람에 대한 투자(Investor in People; IIP) 인증제’는 사람을 통한 기업성과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새로운 틀이다. 영국의 국가표준 제도로서, 기업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훈련하고 개발하기 위한 일련의 우량 제도들을 발굴하고 인정하는 구실을 한다. 주관기관은 경제 침체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기업들의 요구에 좀더 능동적이고 신축적으로 대응·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새로운 인증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이처럼 각국은 변화하는 환경에 부응해서, 기업들이 도전할 새로운 표준 설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또 체계적인 민관 협력기구를 통해 기업들이 성과 개선 및 경쟁력 제고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영국의 인증 주관기관에서는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금·은·동 세 수준으로 등급을 주는 새로운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는 인적자원개발에 나서는 기업들의 성과 수준에 맞춰 더 다양한 평가 기회를 제공하고, 각자가 앞으로 추구해 나갈 목표 기준도 제시하는 구실을 한다. 나아가 개별 기업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도전해 나갈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인증제를 도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부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위탁해 실시하고 있는 ‘민간부문 베스트 HRD 사업’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많은 우수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문가, 기업체 실무자, 심지어 참여하고 있는 일부 심사위원들조차 인증의 권위에 의구심을 품는 우려할 만한 상황까지 빚어지면서, 인증제 도입의 미션과 기능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인증제 및 인증 주관기관이 제 기능을 하고 효과적으로 기업의 성과 개선과 인적자원개발 투자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사업 파트너로 변모하려면 주관기관의 역량 검증에서 시작해, 적임성 여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또 민관협력 체계의 새로운 정립, 평가 컨설팅 우수 전문가 집단의 보강 확충, 인증기업 지원제도의 보강 등을 통해 실효성 있는 인적자원개발 인증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싱가포르와 영국의 최근 발전 상황은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영철 경희대 교수·경영학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기고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