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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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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건강보험 통합 10돌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100만원의 개혁’이다. ‘100만원의 개혁’이란 실제 진료비가 아무리 비싸게 나와도 1년에 100만원 이상은 내지 않아도 되는 정책이다. 1970년대 스웨덴은 ‘7크로나 개혁’을 시행했다. 7크로나(약 3만원)만 있으면 국민 모두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개혁이었다. 현재 스웨덴은 국민총생산 대비 9% 정도의 의료비를 사용하면서 국민은 아무리 중한 질환이라도 한 해에 최대 50만원 정도의 진료비만 내고 있다. 스웨덴 말고도 많은 나라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으니 우리나라라고 못할 까닭이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민영화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국회의 책임을 늘리고 주치의 등록제, 총액계약제 등 지출구조를 합리화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2012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100만원의 개혁’을 공약하는 이를 선출해야 한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운동이 그 좋은 예이다. ‘100만원의 개혁’은 ‘무상급식’, ‘무상보육과 교육’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시민, 노동계가 힘을 모을 일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건강보장성 강화 운동도 이러한 목표 아래 힘을 합하면 어떨까? 요즘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한창이다. 얼마 전 남아공을 배경으로 만델라의 일생을 다룬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이 국내에서 개봉됐다. 세계 건강보장사에 유례가 없는 통합을 이뤄낸 10돌에 아무리 아파도 한 해 100만원이면 해결되는 나라, 그런 ‘100만원의 기적’을 꿈꿔보면 어떨까?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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