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비상회의’ 단체장 등 참석
“민주적 제도로 당 이끌어야”
‘비대위원장에 박영선’ 의견 많아
4일 의원총회서 매듭
“모두가 김대중이 되길 원했고 김대중 총재 같은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겠지만, 그 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3일 새정치민주연합 비상회의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김대중의 시대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과거 제왕적 리더십이 현재 새정치연합의 위기를 타개할 대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7·30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물러난 뒤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방향을 논의한 이날 회의엔 안 지사를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등 광역·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시·도당 위원장 등 25명이 참석했다.
안 지사는 대신 “민주적 제도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 주도적 모델’로부터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새정치연합)도 같은 위기를 겪고 있다”며 “김대중 이후의 체제를 만드는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리더십을 지양하고 당이 민주적 리더십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2001년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 당 쇄신 운동 뒤 13년 동안의 갈등과 혼란에 국민들이 실망스럽겠지만, 그동안 당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야당의 혁신을 거듭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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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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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23일 국회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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